바티칸 박물관 전임 관장의 일기…제2차 세계대전 역사의 새로운 세부사항을 보여주다


바티칸 박물관 전임 관장 바르톨로메오 노가라(Bartolomeo Nogara)의 일기 덕분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바티칸 내부의 삶에 대한 새로운 내용이 밝혀졌다.

150년 전, 코모(Como) 호수에서 태어난 노가라 교수는 박물관의 현대화를 이끌기 위해 지난 1920년 베네딕토 15세 교황에 의해 박물관 관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1954년 사망할 때까지 관장으로 재직한 34년의 임기 동안 상세한 일기를 남겼다. 노가라 전임 관장의 후손들은 지난 5월 2일 수요일 현재의 바티칸 담당자들에게 노가라 전임 관장의 일기를 양도했다.

국외 추방에서 구제된 유대인과 반체제 인사

노가라 전임 관장의 깔끔하고 명료한 필체로 쓰여진 41권의 일기를 모두 검토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 Osservatore Romano)」는 노가라 전임 관장과 헌신적인 박물관 직원들 덕분에 나치의 국외 추방에서 구제된 유대인들과 다른 정치적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해 이미 몇 가지 세부사항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지난 1933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된 후 바티칸 박물관으로 은신했다가 마침내 교황청의 첫 번째 여성 직원이 됐던 독일의 헤르민 스피어(Hermine Speier)와 같은 유명한 이야기도 포함돼 있다.

나치로부터 회수한 미술품

일기에는 노가라 전임 관장이 나치 수용소에서 사람들을 구출하려 애를 썼지만 결국 실패했던 이야기 뿐 아니라, 박물관 직원의 집에 거짓 이름을 대고 숨어 지냈던 이탈리아 레지스탕스 구성원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도 담겼다.

아울러 히틀러 부대가 ‘영원의 도시’(로마)에서 철수할 때, 제2차 세계대전 중 파괴되거나 도난 당하지 않은 회화, 조각, 서적, 혹은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자료를 회수할 수 있도록 바티칸 박물관이 연합군 전문가들과 팀을 이뤄 지켜낸 수많은 귀중한 예술작품들에 대한 상세한 기록도 있다.

비오 11세 교황과의 대화

이 매혹적인 역사적 계시와 더불어 일기에는 비 때문에 바티칸 정원에서 산책을 할 수 없을 때 바티칸 박물관에서 여러 날 동안 나눴던 비오 11세 교황과의 일상 대화도 담겼다.

마지막으로, 노가라 전임 관장의 일기에는 런던, 파리, 베를린 등지의 다른 유럽 갤러리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일어난 시기 가운데 바티칸 박물관의 현대화에 관한 꼼꼼한 기록이 요약돼 있다.

박물관의 현대화

이 야심 찬 프로젝트에는 모든 전시회의 사진 문서화 작업과 테라코타 유물, 태피스트리, 고대 회화 등의 복원을 위한 최신 연구소의 도입 등도 포함돼 있다.

노가라 전임 관장의 노력을 통해 21세기 바티칸 박물관의 성공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의 일기에 담긴 소중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예기치 않은 보물이기도 하며, 이는 역사가와 예술 전문가들을 앞으로 몇 년 동안 바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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