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노 벨로 주교 선종 25주기 맞아 이탈리아 남부 방문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0일 금요일 사목적 열정과 평화 운동으로 잘 알려진 한 이탈리아 주교의 선종 25주기를 기념하려고 이탈리아 남부를 방문했다. 교황은 지난 2007년 시복 시성 안건이 시작된 몰페타-루보-지오비나조-테를리찌 교구장 ‘하느님의 종’ 토니노 (안토니오) 벨로(Tonino [Antonio] Bello) 주교와 관련된 알레사노(Alessano)와 몰페타(Molfetta) 마을을 방문했다.  

교황은 로마 참피노 공항을 떠나 (지도상) 이탈리아의 ‘발뒤꿈치’에 해당하는 지역에 위치한 갈라티나(Galatina) 군용 공항에 도착한 뒤 헬기를 타고 벨로 주교가 태어난 곳이자 선종 후 묻힌 알레사노로 이동했다. 교황은 벨로 주교의 무덤을 방문하고 그의 친척들과 만났다.

교황은 알레사노의 신자들과 만난 후 벨로 주교가 선종한 북쪽 몰페타 항구 도시로 이동했다. 교황은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뒤 로마로 돌아왔다.

전기

토니노 벨로 주교는 지난 1935년 3월 18일 레체(Province of Lecce) 알레사노에서 태어났다. 1940년에서 1945년까지 고향에서 학교를 다닌 후 우젠토(Ugento) 소재 신학교에 입학한 뒤 몰페타의 교황청립 비오 11세 관구 신학교에 들어갔다.

그 후 볼로냐에서 고등 교육을 받았으며, 교황청립 베네딕토 15세 신학교에서 신학 과정을 마쳤다.

사제 서품 후 그는 우젠토 신학교 부학장으로 임명됐으며, 이어 로마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가톨릭 액션 단체, 신학대학장, 우젠토 소재 성심성당 관리자, 트리카사 교구사제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카리타스와도 긴밀히 협력했다.

사목 활동과 평화 운동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2년 벨로 주교를 몰페타 교구와 루보(Ruvo) 교구의 교구장으로 임명했다. 벨로 주교는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사회적으로 가장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을 도우려고 노력했다. 그는 또한 모든 성당에 카리타스가 설립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중독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 위해 공동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사목적 열정은 벨로 주교를 호주,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로 이끌었다. 그는 거기서 자신의 교구 출신 이민자들을 방문했다.

벨로 주교는 국제 가톨릭 평화 운동 단체인 ‘그리스도의 평화(Pax Christi)’와 협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1985년 ‘그리스도의 평화’ 이탈리아 지부 의장으로 임명됐으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재임했다. 아울러 그는 걸프전을 비롯한 다른 여러 분쟁과 관련해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를 성토하기도 했다. 1992년 12월에는 이탈리아에서 아드리아해를 거쳐 사라예보에 이르는 평화 행진을 주도했다.

벨로 주교는 최후의 만찬에서 허리에 수건(앞치마)를 두르고 무릎을 꿇어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었던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겸손한 사랑과 봉사의 상징적 표현인 “앞치마”를 두른 모습으로 교회를 바라봤다.

벨로 주교는 자동차가 대기를 오염시키기 때문에 버스를 타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검소한 모습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거리나 바, 레스토랑 등지로 자주 나가 사람들과 소통했다.

벨로 주교는 58세를 일기로 1993년 4월 20일 몰페타에서 위암으로 선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토니노 벨로 주교의 선종 25주기 날짜에 정확히 맞춰 알레사노와 몰페타를 방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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