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성직자 성추행…교황, “중대한 실수”에 “용서를 청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직자 성추행과 관련해 칠레 주교들에게 서한을 보내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는데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교황은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긴급히 칠레에 파견된 두 명의 특별 사절이 보낸 보고서를 주의 깊게 읽은 후 마음에 깊은 울림이 있어 서한을 썼다고 밝혔다. 교황은 후안 바로스(Juan Barros) 주교가 (한 성직자와 관련된) 미성년자와 남자 아이들에 대한 성추행 사건을 알고도 은폐하려 했으며 심지어는 동조했다는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대중의 질타를 받고 피해자의 증언을 듣기 위해 몰타대교구장 찰스 시클루나(Charles Scicluna) 대주교와 조르디 베르토뮤 파르노스(Jordi Bertomeu Farnós) 신부를 파견한 바 있다.

슬픔과 부끄러움

교황은 “받아본 자료에는 많은 피해자들의 삶에 대한 가감없는 냉엄한 증언이 담겨 있었다”면서 “자료를 읽고 나는 슬픔과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용서를 구하다

교황은 “특별히 진실되고 균형 잡힌 정보가 부족해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데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또한, “나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며, 인터뷰에 응해 준 피해자 대표와 만나 직접 사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마로 소집된 주교들

교황은 현재의 중대한 상황을 고려해 “이번 스캔들과 관련된 상황을 최대한 바로잡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목적과 함께, 칠레 교회 공동체를 다시 재건하기 위해 단기, 중기, 장기 대책을 식별함에 있어” 주교들의 “협력과 협조”를 “겸손하게” 요청했다.

교황은 이 사건과 관련해 칠레 주교단을 로마로 소집할 의향을 밝혔으며, 일정은 칠레 주교회의에 유보했다.

교황은 서한을 통해 기도의 필요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아울러 칠레 주교들에게 “현재의 어려움이 우리의 잘못과 죄로 깨어진 교회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칠레 사회 전체 안에서 피가 멈추지 않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원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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