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자비의 선교사들과 미사…“성령의 힘에 유순하게 순응하십시오”


“개인적인 다시 태어남과 공동체 생활은 서로 뗄 수 없는 두 측면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10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한 미사 도중 자비의 선교사들(Missionari della Misericordia)에게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미사에 앞서 그들을 교황청 사도궁 살라 레지아(Sala Regia)에서 만났다. 아울러 교황은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그들의 직무가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도록(요한 3,3 참조)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며, 사랑의 계명을 기쁘게 살아가도록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성령에) “갇힌” 게 아니라 성령에 의해 이끌려 유순해야 합니다

이 사제들은 자비의 희년부터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다섯 대륙에서 수행해 왔다. 곧, 교황청 재량에 속하는 권한으로 설교하고, 고해성사를 주며, 죄를 사해주는 사명이다. (자비의 선교사가) 제정된 지 2주년을 맞아 약 550명의 선교사들은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가 주최한 만남에 참석하려고 4월 11일까지 바티칸에 머물렀다. 교황은 그들에게 니코데모처럼 개인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의하십시오. 어떤 특별한 은사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성령에) ‘갇힌’ 사제가 되라는 것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상적이고, 단순하며, 온유하고, 균형이 잡혀 있지만, 성령에 의해 끊임없이 다시 태어나도록 자신을 맡길 줄 아는 사제, 불고 싶은 대로 부는 성령의 ‘바람’(요한 3,8 참조)에 따라 움직이도록, 성령의 힘에 유순하게 순응하는 사제, 내적으로 자유롭고 무엇보다 스스로 자유로운 사제여야 합니다.”

일치가 우세하도록 자비를 베풀어야

더구나 (자비의 선교사는) 세상의 광야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들어 올리는(요한 3,14 참조) 역량을 갖춰야 한다. 주님의 살아계신 현존은 친교를 창조할 뿐 아니라 외부를 향해 영향력 강한 삶의 양식이 된다. 다시 말해,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다양한 형태를 통해, 모든 이에게 도달하는 걸 목적으로 하는 매력을 낳는 것이다.

사실, 오늘날의 세상이나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신 일치가 악마의 부정적인 행동을 이기도록 하기 위해 특별히 자비를 필요로 한다. 악마는 일치시키는 대신 분열시키기 위해, 그 자체로는 좋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잘못 사용되고 있는 수많은 수단들을 이용한다.

교황은 “자비가 없는 이러한 원칙은 구체적인 삶과 역사 안에서 실현될 힘을 가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자비의 선교사들은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도록 제일 먼저 부르심을 받았고, “들어 올려지신” 그리스도의 표지(십자가)를 모든 이에게 제시해야 할 사명을 받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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