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하느님의 자비 주일 미사 “자비는 하느님의 심장박동”


그리스도의 사랑을 찾으면서 그분의 상처를 만지는 손과, 부끄러움과 체념과 죄의 닫힌 문은 그곳에서 우리를 만나러 오시는 하느님을 발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근위대를 비롯해 5만여 명의 신자들과 전 세계에서 온 550여 명의 자비의 선교사들(Missionari della Misericordia) 앞에서 봉헌한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미사의 강론에서 강력한 두 가지 이미지를 상기시켰다. 자비의 선교사들 소속 사제들은 2016년의 자비의 희년부터 하느님의 용서의 표지로서 그들의 직무를 계속 수행해 왔다.

우리도 토마스 사도처럼 하느님을 보고 싶어한다

교황은 이날 복음을 떠올리면서,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에, 그리고 “정의롭고 거룩하지만, 우리와 멀리 떨어진 하느님이 우리를 매료시키지 않기” 때문에, 토마스 사도처럼 손으로 만질 필요가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분의 상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분의 마음에서 솟아나는 무한한 사랑을 관상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길입니다. 그분의 심장이 나를 위해, 당신을 위해, 우리 각자를 위해 뛴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여기며, (또 그렇다고) 말할 수 있고, 수많은 훌륭한 신앙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제자들처럼, 우리도 그분의 사랑을 만지면서 예수님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로지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신앙의 핵심에 들어갈 수 있으며, 또한 제자들처럼, 온갖 의혹보다 더 강한 평화와 기쁨(요한 20,19-20 참조)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랑에 빠지기 위해 상처를 만질 것

그런 몸짓 안에서, 토마스 사도는 그의 주님을 알아봤다. 교황은 토마스 사도가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28절)이라는 이 고백을 선포하면서 “우리는 그분의 자비를 찬양한다”고 강조했다. “바로 그분께서 우리의 주님이 되시길 원하셨기” 때문이다. 우리를 위해 사람이 되실 때, 그리고 당신의 죽음과 부활에서 생겨난 사랑의 역사다. 아울러 교황은 다음과 같이 힘주어 말했다. “당신께서는 제 하느님이시고, 당신께서는 제 생명이십니다. 당신 안에서 저는 제가 (그토록) 찾았고, 제가 결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찾았던 사랑을 발견했습니다.”

“상처를 통해, 오늘 하느님의 신비 안으로 들어가면서, 우리는 자비가 그분의 다른 속성들 중 하나가 아니라, 그분 심장의 박동이라는 점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토마스 사도처럼, 우리는 더 이상 확신이 없는 제자들처럼 살아서는 안 됩니다. 신심은 있지만 우유부단한 제자로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 우리 또한 주님의 참된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돼야 합니다!”  

참된 사랑을 찾기 위한 용서

“어떻게 이 사랑을 맛볼 수 있고, 어떻게 오늘 예수님의 자비를 손으로 만질 수 있습니까?” 교황은 죄의 용서 안에서, 그리고 용서하시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 맡김으로써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닫힌 문을 방어하려는 태도와 고해성사를 꺼려하는 것을 극복하면서” 가능해진다. 부끄러움은 바로 “만남의 첫걸음”이다.

“부끄러움은 악에 이기기 위해 주님을 필요로 하는 영혼의 내밀한 초대입니다. 아무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때가 더 극적인 상황입니다. 우리는 부끄러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끄러움에서 용서로 넘어갑시다! 부끄러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체념으로 닫힌 문

또한 늘 같은 죄를 되풀이하는 것이나 계속 죄에 빠지는 데서 생겨나는 체념이 있다. 교황은 거듭 죄를 범하는 재범 상태에 있더라도, “자비를 청하는 재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용서의 성사(고해성사)는 우리가 이전에 그랬던 것과 같은 상태로 두려는 게 아니라, 우리가 “회복되고, 용기를 내도록 해주며, 우리로 하여금 매번 더 사랑 받았음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우리가 다시 죄에 빠질 때, 우리는 이전에 비해 더 큰 고통을 겪습니다. 우리를 죄로부터 천천히 멀어지게 만드는 유익한 고통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힘은 하느님의 용서를 받는 것이고, 용서하고 용서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항상 용서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고해성사를 할 것

교황은 우리가 범하는 죄로 무장된 문에 대해서도 말했다. 우리는 스스로를 용서하지 않으면서,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믿는다. 반면에 주님께서는 잠긴 틈새로 들어가기를 좋아하신다. 바로 거기서 놀라움이 펼쳐진다.

“그분께서는 결코 우리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을 바깥에 버려두는 사람은 오히려 우리들입니다. 사실 우리가 고해성사를 할 때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주님께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만드는 바로 그 죄가, 바로 그분을 만나는 장소가 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거기서, 사랑에 상처를 입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상처를 만나러 오십니다.”

“그러므로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께, 토마스 사도처럼, ‘그분의 용서 안에서 우리의 기쁨을, 그분의 자비 안에서 우리의 희망을 찾는’ 은총을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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