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알피(Alfie) 부모님의 고통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4일 밤 리버풀(Liverpool)의 한 병원에 입원해 혼수 상태에 빠진 생후 23개월된 어린 알피(Alfie)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언급하는 트윗 메시지를 보냈다. 병원 의료진은 아이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는 산소 호흡기를 제거하길 원하고 있다. 교황은 “어린 알피 에반스(Alfie Evans)와 끝까지 함께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가 취해지고, 그 아이의 부모가 겪고 있는 큰 고통에 귀를 기울여주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찰리 가드와 이사야 하스트럽의 경우처럼

이번 사건은 연명 치료 중단으로 첫 돌을 앞두고 지난 2017년 7월 28일 세상을 떠난 찰리 가드(Charlie Gard)와 2018년 3월 7일 세상을 떠난 이사야 하스트럽(Isaiah Haastrup) 등 영국의 두 아이를 상기시킨다. 알피 역시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들은 이 병이 치료가 불가능한 퇴행성이라고 판단하고, 영국 대법원에 연명 치료 중단을 요청했다. 판사들은 치료에 대한 모든 시도들이 “가혹하고, 부당하고, 비인간적”인 연명 치료라고 판단해 연명 치료 중단을 승인했다. 의사들의 진료에 따르면 아이는 뇌 손상을 나타냈지만, 안정된 심장 활동으로 일부 자극에는 반응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 “마지막 순간까지 동행하고 치료해야”

영국 언론은 판사들의 연명 치료 중단 결정에 따른 생명유지장치 제거가 4월 5일 시행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알피의 부모인 토마스와 케이디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현재까지 아무런 호응도 없는 법정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인권재판소(Corte europea dei Diritti dell’Uomo) 역시 토마스와 케이디의 항소를 허용 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현재 알피의 부모들은 외국을 포함해 실험적 치료를 시도할 의사가 있는 다른 시설로 아이를 옮겨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들은 찰리 가드의 경우와 같이 이 요청에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기도, 탄원, 시위 등을 비롯해 소셜 미디어 탐탐(tam-tam) 메신저를 통해 알피 부모의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알피의 부모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도 그들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교황은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 줄 것을 전 세계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교황은 “생명을 수호하는 것, 특별히 병으로 상처받은 생명을 수호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맡긴 사랑의 임무”라고 강조하면서, 찰리 가드를 위해서도 의사들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와 “동행하고 치료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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