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유 축성 미사 “여러분은 거리의 사제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거리의 사제가 되어야 합니다. 친밀감은 복음화의 열쇠입니다.”

“거리의 사제”는 “착한 목자의 친밀감과 애정을 갖고 그들에게 맡겨진 사람들 가운데서 걸어 가며” 살아간다. 그들은 예수님을 “문자에 갇혀 있는 생각의 수준” 안에 떨어뜨려 놓지 않고, “서서히 일상화되는 좋은 습관을 최대한 구현함”으로써 “인류의 삶 안에 현존”하도록 해준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집전한 성유 축성 미사 강론의 요약이다. 교황은 사제들이 사제 서약 갱신을 하는 날인 성목요일에,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 가까이 있고, 매일의 삶 안에서 사람들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밀감은 “복음화의 열쇠”며 “진리의 열쇠”다.

“진리의 우상”에 조심하십시오

교황은 특히 “어떤 추상적인 진리의 우상을 만들어야 하는” 유혹, “어떤 명성과 힘을 주는 우상, 인식하기 어려운 편안한 우상”을 경계하라고 말했다. “진리의 우상은 위장합니다. 복음의 말씀을 옷으로 사용하지만, 마음을 감동시키지는 못합니다. (…) 단순한 사람들을 예수님 말씀과 성사들의 치유의 친밀감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또한 ‘진리’란 “형용사의 문화”(이 사람은 이렇고 저 사람은 저렇다고 말하며 판단하는 문화)가 만연한 사회에서 “사람들을 분류하거나, 그들의 상황을 특징지우기 전에” 인간 그 자체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충실함”이다.

마리아, 친밀감의 어머니

교황은 대성전을 가득 메운 사제들에게 “친밀감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표양으로 눈길을 돌리라고 말했다. 천상의 어머니는 “배려”하는 모습으로, 사건을 대하는 당신의 방식으로, “중요한 것들을 ‘요리하는’ 곳에, 모든 마음, 모든 가족, 모든 문화를 고려하는 곳에” 함께 하는 역량으로 (우리) “가까이 계십니다.” 교황은 마리아가 카나에서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고 한 말이 특별한 방식으로 사제들의 친밀감에 관한 세 가지 영역 안에서 울려퍼진다고 말했다. 그 세가지 영역은 “영적인 동행, 고해 성사, 강론의 영역”이다.

일상의 친밀감

교황은 “사마리아 여인과 주님과의 만남에 대한 묵상을 통해” 우리에게 “죄를 드러나게” 해주는 “영적인 대화 안에서의 친밀감”을 묵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음한 여인의 발걸음“에 대한 묵상을 통해 “고해성사 안에서의 친밀감”을 묵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해성사 안에서의 친밀감은) 죄인에게 과거의 것이 아닌 미래의 지평을 제시하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직시할 수 있게 해준다. 끝으로 교황은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베드로의 첫 번째 설교를 들으면서, 강론 영역에 대해 묵상하라”고 강조했다. 사실, 강론은 “사목자가 자신의 백성에게 다가가고 대화하는 능력을 가늠하는 시금석”(『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135항)이다.

거리의 사제

사제는 하느님과 그분 백성들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만일, 사제가 하느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낀다면, “당신 백성”에게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열렬한 열정”을 지닌 “이데올로기”로부터 치유될 수 있다. 또한 만일 “민족”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낀다면, “주님과 주님의 말씀”에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구원한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의 눈에는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이해하면서, 그들을 예수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병자·예비 신자) 성유와 축성 성유 축복

성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의 중요한 순간 중 하나는 바로 (병자·예비 신자) 성유 축복과 축성 성유 축복이다. 축성될 기름은 각각 다른 색깔로 구분된 항아리에 담겨 행렬을 통해 들어온다. 흰색은 병자 성유로 축복될 기름을 담은 항아리를, 보라색은 예비 신자 성유로 축복될 기름을 담은 항아리를, 빨간색은 축성 성유로 축복될 기름을 담은 항아리를 나타낸다. 교황은 (병자 성유와 예비 신자 성유 축복을 마친 다음) 축성 성유로 축복될 기름이 놓인 준비된 테이블로 가서 올해 성사 집전에 쓰이게 될 성유를 축복하면서 기도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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