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셉 대축일에 주교품에 오른 세 명의 고위성직자들


“주님께 선택된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사람들을 위하여 사람들 가운데에서 선택 받았다는 점을 생각하고, 하느님께 관련된 일을 하도록 임명됐음을 성찰하십시오. 다른 일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다른 업무를 위해서 선택된 것이 아닙니다. 세속적인 것을 위해서도 아니며, 정치를 위해서 선택된 것도 아닙니다. 사실 ‘주교직(Episcopato)’은 명예의 직무가 아니라 봉사의 직무를 일컫는 명칭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낮은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루카 22,26)는 스승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주교는 지배하는 것보다 봉사하는 데 더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군주가 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에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룩한 미사를 거행하는 가운데 신임 주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주교 예식서’ 상의 강론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 서품식을 위해 마련된 “예식상의 강론”에 몇 가지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면서, 신임 주교들에게 “언제나 착한 목자의 본보기를 따르라고” 초대했다.

“여러분에게 맡겨진 교회 안에서 여러분은, 성부께서 당신 가족의 으뜸으로 세우신 그리스도의 직무를 충실히 지키고 분배하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당신의 양떼를 아시고, 그 양떼도 그를 알아보며, 그 양떼를 위해 목숨 바치기를 주저하지 않으신, 착한 목자의 본보기를 항상 따라야 합니다.”

아울러 교황은 신임 주교들에게 끊임없이 기도하는 한편, 사제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 그리고 “그리스도의 유일한 양 우리에 속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유일한 양 우리에 속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들도 주님 안에서 여러분에게 맡겨졌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유대로 모인 가톨릭 교회 안에서 여러분은 주교단에 결속됐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관대한 마음으로 도와주며, 여러분 안에서 모든 교회에 대한 배려를 품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세 명의 신임 주교

이번 주교 서품식에는 폴란드 펠프린교구 소속 발데마르 스타니슬라우 솜머르타(Waldemar Stanisław Sommertag) 몬시뇰이 주교품을 받고 나카라과 주재 교황대사로 임명됐다. 나머지 두 명의 고위성직자는 새로운 책임을 맡고 교황청을 떠나게 된다. 먼저,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개인 비서였고 이후 수개월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인 비서로 일했을 뿐 아니라, 교황청 재무원 사무총장으로 재직했던 알프레드 수에레브 몬시뇰(mons. Alfred Xuereb)은 주한 교황대사로 임무를 수행한다. 아울러 교황청 국무원 의전담당관으로 재직했던 호세 아벨리노 베탕쿠르(José Avelino Bettencourt) 몬시뇰은 아르메니아와 조지아(그루지아)의 교황대사로 임무를 수행한다.

예식과 직무의 상징

강론이 끝난 후 교부들의 전통을 이어받은 의미심장하고 오랜 예식에 따라, 새 고위성직자들은 교회와 하느님 백성 앞에서 장엄한 책무를 수락했다. 이들은 안수식과 성유 도유식 이후, 복음서와 (주교) 직무의 표지인 주교 반지, 주교관(mitra, 미트라), 주교 지팡이를 받았다.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