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시노드 준비모임에서 젊은이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


전 세계 각지에서 상이한 경험을 한 젊은이들로부터 제기된 다섯 가지 질문. 그리고 여성의 존엄성부터 영적 양성에 이르기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다섯 가지 답변.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9일 월요일에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준비모임에서 전 세계 젊은이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5가지 질문에 직접 답변했다.

젊은이들이 어떻게 인신매매 피해자를 도울 수 있나요?

교황은 성매매의 현실을 다루는 첫 번째 질문에 깊이 감동했다. 이어 인신매매 여성들이 도망칠 때 직면했던 위험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아울러 이러한 학대와 고문을 “오늘날의 노예제도”라고 묘사하면서 여성 착취를 비난했다. 특히 가톨릭 신자가 돈을 지불하고 성매매를 하는 데는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는 인류를 거스르는 범죄입니다.” 아울러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여성의 존엄성을 위해 싸울 것을 촉구하고, 이러한 “범죄 행위”에 동참하는 모든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용서를 청했다.

젊은이들이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하나요?

교황은 자신의 인생에서 방향을 모색하는 젊은 프랑스 학생의 질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지혜를 가진 이들을 신뢰하라는 제안으로 응답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경청할 줄 알고, 옳을 때에 옳은 것을 말하는 하느님의 선물을 받은 사람입니다.” 이어 젊은이들이 “식별의 길”을 찾는 데 실패한다면 스스로 틀어박히는 위험에 직면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몸 속에 “암”을 키우는 것과 같으며, 이러한 위험은 그들을 짓누르고 그들의 자유를 잃어버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웃과 초월자에게 마음을 열게 하려면 젊은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요?

교황은 교육이 △머리 △마음 △손 등 세 가지 기본 언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대답했다. 머리의 언어란 사고력이 풍부하고 구체적인 것을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의 언어는 감정과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며, 손의 언어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사용해 새로운 걸 창조하는 것이다. 교황은 이 세 가지 기본 언어를 함께 사용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의 디지털 가상 세계가 “고립시키는 본성”이라며 비난했다. 교황은 기술을 비난하기보다는, “자유를 가져다 주는 명확함”을 풍요롭게 잘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제직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은 예컨대 문신과 같은 이 시대의 문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교황은 우크라이나의 젊은 신학생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사제를 “그리스도의 증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성직권위주의는 “사제의 사목적 역할”과 “상급자의 경영적 역할”을 혼동하기 때문에, “교회의 최악의 질병 중 하나”라고 답했다. 아울러 성직자와 지역 공동체 간 관계를 설명하면서, 이 관계가 어떻게 “가십(gossip)”에 의해 파괴될 수 있고 타협하는지를 설명했다. 문신에 관한 특별한 질문에 교황은 먼저 얼마나 다른 문화에서 상대방과 자신을 구별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위해 문신을 사용했는지를 상기시켰다. 이어 교황은 “문신을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과장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문신이 의미하는 바와 관련해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화두로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젊은 수녀님들은 자신의 소명을 완수하는 데 있어 사회의 지배적인 문화와 영적 삶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수 있나요?

이 마지막 질문에 교황은 네 가지 기준에 걸쳐 종교적 삶 전반이 적절히 양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네 가지 기준이란 △지적인 삶 △공동체적인 삶 △사도적인 삶 △영적인 삶이다. 교황은 (수도자 양성에 있어) 오로지 영적 양성(spiritual formation)에만 집중하는 건 심리적 미성숙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비록 젊은 수녀들을 세속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취지로 영적 양성이 종종 행해지긴 하지만, 교황은 이것이 보호가 아니라 “기형(deformation)”이 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서적으로 양성을 받지 못한 이들이 결국에는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정서적으로 성숙하도록 놔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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