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롤린 추기경, 산 에지디오 공동체 설립 50주년 감사 미사 봉헌


“여러분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던 벽 앞에 머물러 있지 않았으며, (…) 하느님의 사랑은 원수들과 나병 환자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여러분을) 분리시키는 심연 앞에서 멈추지도 않고, 피하지도 않는다고 확신했습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산 에지디오 공동체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같이 감사를 전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산 에지디오 공동체 설립 50주년 감사 미사를 주례하고 산 에지디오 공동체의 영성과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예수님과 나병 환자의 만남을 전하는 연중 제6주간 복음인 마르코 복음을 해설하면서, 국제 (가톨릭) 평신도 단체인 산 에지디오 공동체는 “격리와 외로움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의 범주에 들어가려는” 의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벽과 무관심의 심연을 넘어

이 자리에는 산 에디지오 공동체 설립자 안드레아 리카르디(Andrea Riccardi)를 비롯해 공동체 회장 마르코 임팔리아조(Marco Impagliazzo)와 로마 교구 총대리 안젤로 데 도나티스(Angelo De Donatis) 대주교도 함께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로마의 빈민촌에서 시작한 첫 걸음에서부터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와 아메리카까지 뿌리를 내린, 지난 50년 동안 산 에지디오 공동체가 걸어왔던 여정을 언급했다. 아울러 파롤린 추기경은 산 에지디오 공동체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열망을 통해 “존엄과 연대에 굶주린 사람들”을 사랑을 다해 돌보면서 “소외의 ‘나병’에서 해방”되는 다양한 역사를 쓰게 했다고 말했다.

폭력의 인질로 전락하지 않은 공동체

파롤린 추기경은 산 에지디오 공동체가 우리에게 가난과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에 관한 이야기만 들려 준 게 아니라, “평화는 가능한 것이며, 한 민족이 폭력과 분쟁의 인질로 전락하는 일이 결코 없다”는 것을 굳건히 믿었다고 설명했다. “여러분은 서로 싸우거나 증오하는 사람들 편에 가까이 가고자 노력했습니다. (…) 여러분은 전쟁과 빈곤의 상처인 난민들과 이민자들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 시리아와 아프리카의 뿔(Corno d’Africa, 소말리아 반도) 지역에서 온 난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도움에도 감사합니다.”

그 누구도 하느님 앞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파롤린 추기경은 모든 참석자들에게 무엇보다도 “하느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동정(compassione)과 열정(passione)은 인내(pazienza)와 분리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내는 신앙과 기대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파롤린 추기경은 산 에지디오 공동체의 특징이 “아시시의 정신(spirito di Assisi)”에 따라 “세상에서 소외된 곳에서 국경 없는 만남의 기적”을 이루고, “찢어짐과 상처를 넘어 인류 가족”을 재건하고, “그리스도인과 다른 여러 종교의 신자들과의 형제적 관계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