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페루 트루히요 방문 “자비와 희망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프란치스코 교황의 페루 방문 3일째인 1월 20일(현지 시간), 마지막 행사가 “야외 성모 성지”에서 진행됐다. 행사가 진행된 트루히요(Trujillo)의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에는 여러 지역에서 가져온 35개의 마리아 성화가 내걸렸다. 성화들은 대중 신심의 표현이자 각각의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영적 자산의 표현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정 마리아가 자신의 모성애적 사랑을 알고 있는 사람들 앞에 모셔졌다며, 그녀는 “그들의 눈물과 웃음, 그들의 열망을 보셨다”고 말했다. ‘라 푸에르토의 동정녀’(Virgen de la Puerta) 앞에는 “하느님의 섬세함”에 대한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한 마음들이 모였다.

혼혈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느님 사랑의 언어는 항상 사투리(방언)로 표현되며, 또 다른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 어머니께서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다가가, 당신의 축복에 함께 참여시키기 위해서 자녀들의 특징과 옷, 그리고 자녀들의 사투리를 받아 들이십니다.”

“마리아는 항상 혼혈의 어머니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마음속에 모든 인종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사랑하고 사랑 받기 위해 모든 수단을 찾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모셔진 모든 마리아 성화들은 우리로 하여금, 모든 마을과 모든 가족, 너와 나, 우리 모두에게 가까이 있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의 애정을 기억하게 합니다.”

자비와 희망의 어머니이신 ‘라 푸에르토의 동정녀’(Virgen de la Puerta)

아울러 교황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집의 출입문 상인방(上引枋)에 마리아 상본을 걸어놓는 신자들 가까이에 페루 북부의 수호자이며 세계 평화의 여왕이신 동정녀가 가까이 계신다고 상기시켰다. 아울러 교황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성모님께서는 진정한 삶의 길과 썩지 않는 생명으로 열리는 문을 계속 보여주실 것입니다.

“오투스코(Otuzco)의 원죄 없으신 라 푸에르토 동정녀(Immacolata Vergine della Porta)를 향한 여러분의 사랑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라 푸에르토 성모님을 ‘자비와 희망의 어머니’로 선포하고자 합니다.”

자비, 마음을 치료하는 약

아울러 교황은 “위로하시고 용서하시고 희망을 주시는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아 선포한 자비의 문을 통과하는 게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고통과 불행과 실수 앞에서, 다시 일어서고 싶지만 어떻게 일어설지를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그 고통을 함께 하는 마음(compassione)을 갖는 것, 자비를 베푸는 마음을 갖는 것보다 많은 상처를 치료하는 좋은 약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삶과 가정의 원동력인 페루의 여인들

교황은 자신의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마리아를 바라보라고 초대했다. 교황은 마리아 안에서 “페루의 가정과 삶의 진정한 원동력”인 페루의 모든 어머니와 할머니들을, 그녀들의 중요한 존재가 없다면 페루와 그 삶이 어떻게 될지를 되물었다.

“마리아에 대한 사랑은 여러분 도시와 삶의 보루가 되는 어머니와 할머니와 관련해 여성에 대한 인정과 감사의 태도를 갖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그녀들은 거의 항상 침묵 중에 삶을 계속 이어갑니다. 이것은 희망의 침묵과 힘입니다. 여러분의 증거에 감사합니다.”

폭력과의 이혼

교황은 행사에 참석한 여성들이 어려움을 지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기쁨으로 충만한 얼굴과 빛나는 눈빛을 지녔다는 점, 그리고 어머니와 할머니로서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별히 아직도 많은 이들이 희생당하고 있는 가정 폭력에 맞서 싸우기를 촉구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남미 대륙을 공격하는 악에 맞서 싸우길 촉구합니다. (…) 여성에 대한 가정 폭력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밖으로 알려지지 않고,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많은 폭력이 있습니다. 이 고통의 근원과 맞서 싸울 것을 요청하며, 모든 형태의 폭력에 반대하는 문화와 폭력에 관한 법 제정을 촉구합니다.”

교황은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의 재발견을 기반으로 하는 자비의 문화 (…) 그리고 아무도 다른 사람을 무관심하게 바라보거나 형제의 고통에 눈을 돌리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자녀들을 결코 내버리지 않으시는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마음에 청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교황은 성 카를로스 마르첼로 신학교에 이탈리아 조각가인 오스마 윙클러 (Othmar Winkler)의 작품인 성 프란치스코 청동상을 선물했다. 이 작품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그 유명한 찬양의 노래를 하느님께 노래하며 하늘을 향해 자신을 드높이는 모습을 표현했다.

교황청 대사관에서의 인사

행사 후 교황청 대사관으로 돌아 온 교황은 그를 기다리던 많은 신자들과 30여 명의 환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그들과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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