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페루 어린이집 방문 “여러분은 우리를 위한 희망의 빛”


프란치스코 교황은 페루 아마존 밀림 인근 푸에르토말도나도에서 원주민과 아마존 지역의 소수민족들과의 뜨거운 만남을 가진 다음, 폭력으로 희생되어 버림받은 35명의 어린 고아들을 수용하고 있는 “어린 왕자의 집(Hogar Principito)”을 방문했다. 교황은 이 어린이들에게는 용기를 북돋는 말을 전했으며, 원주민 젊은이들에게는 진정한 삶을 봉헌할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어린 왕자의 집으로 불리는 ‘호가르 프린시피토’에서 지내는 어린이들에게 큰 애정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우리 모두가 돌보아야 할 가장 귀중한 보물입니다. 여러분에게 인사를 건네지 않고서는 푸에르토말도나도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어린 고아들의 감격

어린이들은 감동적인 노래와 도미니코 선교사들의 복음화 활동에 관한 춤을 선보이며 교황을 환영했다. 그들의 목소리와 그들의 눈은 모두 교황을 향해 빛났다. 매우 어린 시절부터 고통을 지켜봤던 그 어린이들의 눈은 때론 육체적·정신적 폭력을 경험한 눈이었으며 심지어 성폭력을 경험하기도 했다. 교황이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젊은 여성 디르시(Dirsey)는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를 잃었다고 증언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호가르 어린이 집에서 새 가족을 만났다.

교황을 만난 어린이들은 감격했다. 이는 그 지역의 여러 어린이 집에서 교황에게 바치는 수많은 선물들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중에는 씨앗으로 만든 묵주도 있었다. 하비에르 아르벡스 데 모르시에르(Xavier Arbex de Morsier) 신부가 지난 1996년에 설립한 아프로니아 협회(Associazione Apronia)가 이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다. 산림 벌채와 광산활동을 통해 급속도로 성장한 아마존의 작은 도시, 푸에르토말도나도에서 버림받고 착취 당하는 아이들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희망의 빛

“우리 어른들이 여러분을 마땅히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하십시오. 여러분은 우리 모두를 위한 희망의 빛입니다.”

교황은 호가르의 농구장에서 교황을 환영하러 모인 참석자들(어린이들, 젊은이들, 협회의 자원봉사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저는 여러분 중 몇몇이 때때로 밤중에 슬픔에 잠긴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곁에 없는 아빠나 엄마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치는 것도 알고 있으며, 많은 고통을 주는 상처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어 교황은 하느님께서 손을 내밀고 계시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그들을 받아주는 집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호가르에서 성장한 젊은이들은 밤을 밝히는 작은 별들

교황은 ‘호가르 프린시피토’를 거쳐 미래를 건설할 수 있었던 젊은이들의 증언을 듣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컨대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후 호가르에서 성장하여 지금은 일하면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디르시(Dirsey)가 바로 그런 경우다. “여러분은 우리에게 모든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의 표지, 본받아야 할 뛰어난 본보기, 우리가 행할 수 있는 희망입니다.”

“젊은이 여러분들이 행할 수 있는 모든 것, 곧 어린이들과 함께 지내고, 그들과 놀아주며,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곳을 찾아오는 일은 중요합니다. 어린 왕자가 말했던 것처럼, 여러분은 밤을 밝히는 작은 별들입니다.”

원주민 젊은이들은 진정한 삶의 대안을 제시한다

교황은 원주민 공동체에서 온 젊은이들에게 이같이 말하면서, “그릇된 발전의 혼란” 앞에서 체념하지 말고, 그들 선조의 유산과 그들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교육받기 위해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하십시오.” 교황은 그들의 뿌리와 새로운 문물 사이에 통합을 이루도록 초대하면서 이같이 권고했다. “연결되어 끌려 다니는, 사회의 꼬리에 매달린 열차가 되는 것에 굴복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추진력 있는 모터 같은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모방이 아니라, 실제로 있는 그대로의 여러분을, 원주민 여러분을 세상이 필요로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배우는 것을 세상에 되돌려주십시오. 진정으로 삶을 바치면서 아마존 지역 민족에 속하는 용감한 젊은이들, 참으로 우리는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세상은 ‘다른 민족의 시민으로 가면을 쓴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너’인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원주민 젊은이들은 항로를 수정하는 도전에서 ‘우리의 사회’를 진정으로 도와줄 수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의 탐욕에 반하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게 아니라 돌보는 것에 바탕을 두는 삶의 양식을 가르쳐줍니다.’”

끝으로 교황은 수많은 고통을 겪었던 하비에르 신부의 모범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남녀 수도자들, 평신도 선교사들, 세 곳의 작은 커피-아이스크림 가게의 운영 등을 비롯해 이 어린이의 집을 앞으로 나가도록 이끄는 은인들, 자원봉사자들, 젊은이들이 아마존 지역의 정체성을 갖도록 애쓰는 모든 이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이렇게 마무리했다. “여러분은 밤을 밝히는 작은 별들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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