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칠레 위정자들에게 한 연설 “민주주의는 모든 이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가 돼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15일 칠레 산티아고 공항에서 미첼 바첼레트 헤리아 대통령과 정치권의 다른 인사들을 비롯해 산티아고대교구장 리카르도 에자티 추기경의 환영을 받은 뒤, 다음날인 1월 16일 칠레 대통령의 공식 관저인 모네다 궁전에서 첫 번째 연설을 했다. 정부 요원들, 외교단, 각 사회단체와 문화 분야의 대표들이 교황의 연설을 듣기 위해 참석했다.

칠레, 위대한 다문화를 가진 매우 아름다운 나라

교황은 칠레를 통해 젊은 시절 자신의 인격 양성에 도움을 받았다며 칠레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여러분을 특징짓는 문화적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지리적 풍요로움과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국가의 민주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독립선언 후 200년의 과정을 재인식했다. 교황은 이러한 발전이 “자유와 권리에 기초한, 국민으로서 여러분의 운명”을 부각시켰다며, “이 기간 동안 칠레 사람들은 나라를 세운 선조들의 꿈을 강화하고 공고히 다질 줄 알았다”고 기억했다. 이는 항상 추구되어야 할 과제다.

교황은 아울러 다음과 같이 단언했다. “각 세대는 앞선 세대의 투쟁과 쟁취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며, 훨씬 더 높은 목표로 이끌어야 합니다. 선은, 사랑이나 정의, 단결과 마찬가지로, 단 한 번에 영원히 도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매일 쟁취되는 것입니다. (...) 불의한 상황을, 수많은 우리 형제들이 아직도 겪고 있는 걸 부인하면서 스스로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교황은 계속 일해야 할 도전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다시 말해 “칠레에서 민주주의는 진정으로 모든 이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가 돼야 합니다.”

“모두가 예외 없이, 집, 가족, 국가를 구성하도록 부르심 받았음을 느끼는 장소가 돼야 합니다. 칠레라고 불리는 장소, 집, 가족은 관대하고, 환대하는 장소로, 자기 역사를 사랑하고, 공동집단의 현재를 위해 일하며, 희망으로 미래를 바라봅니다.”

미래는 대부분 경청의 능력에 달려있습니다

교황은 만일 위정자들과 국민들이 경청의 능력이 있다면, 특별히 지켜져야 할 거대한 “민족적, 문화적, 역사적 다양성”이 존재하는 이 나라에 그런 미래가 다가올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경청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일입니다. 실업자들에게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들은 현재를 버틸 수 없으며, 가족의 미래는 더더욱 부양하지 못합니다. 원주민들에게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들은 종종 잊혀집니다. 그들의 권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그들의 문화를 보호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 ‘나라’의 풍요로움과 정체성의 일부가 상실되지 않습니다. 이민자들에게 귀를 기울이십시오. 더 나은 삶을 찾으러 이 나라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 말입니다.”

교회의 일부 성직자들의 잘못에 대한 고통

교황은 젊은이들, 노인들, 어린이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한번 더 강조했으며, 다음과 같은 말을 하기 위해 잠시 멈추었다.

“그리고 여기서 교회의 성직자들이 어린이들에게 저지른 회복할 수 없는 피해 앞에서 제가 느끼는 고통과 부끄러움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는 한편,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청하고 온 힘을 기울여 지원하는 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나의 주교 형제들과 뜻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어 교황은 자연의 환경 시스템에 대한 경제적 권력의 지배에 저항하기 위해 “지구를 돌볼 줄 아는 문화”의 성장에 특별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칠레인의 특징적인 정신은 특별히 삶이 위협받고 있는 온갖 형태 안에서, 삶을 위해 근본적인 선택을 요구하는 소명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 이후 대통령과의 비공식 만남

교황의 연설 후 칠레 대통령이 뒤를 이어 교황과 만났다. 그들은 서로 선물을 교환했다. 일정을 마친 교황은 자동차로 22킬로미터 떨어진 오히긴스 공원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신자들이 칠레 땅에서 봉헌되는 교황의 첫 번째 미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