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교황청립 학술원 모임에 “젊은이들의 마음에 말할 수 있기를”


잔프랑코 라바시 추기경이 12월 5일 준비한 일곱 개 교황청립 학술원의 제22차 모임이 있었다. 이 모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들을 위한 담화에 썼듯이, “그리스도교적 인문주의 전망을 위한 근본 주제들의 심화”를 주제로 열렸다. 지난 1995년부터 매번 교황청 학술원 가운데 하나가 마련해온 이 행사는 모임 이후 수상식으로 이어진다. 올해의 수상자는 교황청립 라틴어 학술원으로, “인간의 내면과 라틴 전통에서의 연구 여정”이라는 주제로 상을 받았다.

교황은 담화를 통해 이 모임의 주제 선택에 감사를 표하면서, 그리스도교적 체험 뿐 아니라 인간적 체험, 곧 내면과 마음, 의식과 자아인식이 지닌 중심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 주제가 서로 다른 종교적·문화적 전통을 하나로 묶어주면서, “종종 외면성과 피상성, 마음과 정신의 분리, 내면성과 외면성의 분리, 의식과 행동방식의 분리로 특징되는” 우리 시대에 “매우 긴급한 사안”으로 제시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관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인간 자신과 그의 가장 깊은 정체성의 위기, 변화와 변형의 순간들은 불가피하게 내면성에, 인간 존재의 내밀한 본질에 영향을 끼칩니다.”

이어 교황은 이 문제를 숙고하기 위해 자비로운 아버지라는 복음의 비유를, 특히 “일어나 아버지께로 가야지”(루카 15,17-18 참조)라고 말한 “탕자”를 상기시켰다.

교황은 이 움직임 안에서 “그리스도교 신자와 인간의 삶이 종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 움직임이 “먼저 내적으로, 다음에는 외적으로” 간다며, 이는 “일관성 있는 회심의 여정을, 위선적이지 않은 깊은 변화의 여정을, 곧 인간의 참된 통합적 발전의 여정을 출발시킨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과거의 고전 세계에서, 또 다음에는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역동성과 인간의 내면을 숙고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고백록(Confessioni)』에서 『참된 종교(De vera religione)』에 이르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술을 고려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참된 조화에 대해 물으면서, 옛 지혜와 복음의 말씀을 요약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 밖으로 나가지 말고 당신 자신 안으로 돌아가십시오. 진리는 내적 인간 안에 있으며, 당신의 본성이 변화무쌍함을 발견한다면 당신 자신도 넘어서십시오”(39,72).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묵상은 또한 요한복음 강해에서 애타는 호소가 된다(18,10). “여러분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여러분 자신에게서 멀리 어디로 가려는 것입니까? 멀리 가면 길을 잃을 것입니다. 어찌 사막의 길로 들어서는 것입니까?” 이어 성인은 권고를 새롭게 하면서 목적지를, 인간의 순례여정의 조국을 가리킨다. “마음속으로 들어가십시오. 거기서 어쩌다가 하느님에 대해 알아차린 것을 살펴보십시오. 그곳에 하느님의 표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내면에 그리스도께서 머무십니다”(같은 곳).

교황의 묵상에서 이러한 “감화를 주는 언명들”은 “삶의 커다란 모험을 시작하는, 그렇지만 종종 피상성과 진부함에 머물고 내적 공허를 감추는 외적 성공의 미로에 갇혀버리는 젊은이들”에게 특별히 현재적인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 교황청립 학술원 회원들과 참석자들을 향한, 특별히 가르치는 임무와 라틴 문화의 문헌 속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전달하는 임무를 지는 이들을 향한 강력한 호소가 나온다. “젊은이들의 마음에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들을 삶의 길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지극히 풍요로운 라틴 전통의 자산을 보화로 삼고, 희망과 신뢰로 넘치는 길을 따라 그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적 소명을 따르기 위해 자기 자신 안으로 들어가는 기쁨과 용기를 지닌 사람들의 체험과 지혜를 길어 올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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