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미얀마 종교 지도자들과 만남 “평화는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8일 오전 양곤 대주교관저에서 가톨릭과 다른 그리스도교 종파를 비롯해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유다교 등 미얀마 종교 지도자 17명을 만났다. 존 하산 히기(John Hsane Hgyi) 주교의 소개로 시작된 이 만남은 약 40분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라는 주제로 의견을 나눴으며, 이후 교황은 즉석에서 연설했다. 교황은 “보라, 얼마나 좋고 얼마나 즐거운가, 형제들이 함께 사는 것!”이라며 시편 133편을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치됐다는 것은 똑같다는 말이 아닙니다. 일치는 획일화가 아니고, 같은 신앙고백을 하는 종교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 자신의 가치, 자신의 풍요로움과 자신의 부족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어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모두는 다르지만, 각 종교는 다른 종교에게 줄 수 있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자신의 풍요로움, 자신의 전통, 자신의 값진 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평화 안에서 살고 있을 때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평화는 서로 다른 목소리들의 합창을 통해 건설됩니다. 일치는 항상 차이 안에서 이뤄집니다.”

교황은 평화가 “조화로움”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이 시대에서 모두를 똑같게 만드는, 획일화를 지향하는 세계적인 추세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인류를 죽이는 일입니다. 이는 어떤 문화적인 식민지화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차이(윤리, 종교, 국민성)가 지니는 풍부함을 깨달아야 하고, 이 차이를 통해 우리는 형제로서 타인으로부터 배울 수 있게 됩니다. 형제로서(이것이 교황의 권고다), 여러분은 지리적으로 많은 풍요로움과 차이를 지니고 있는 이 나라를 건설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미얀마의 본질은 이 차이 안에서 매우 풍요롭습니다. 이 차이를 두려워하지 맙시다! 우리의 아버지는 한분이십니다. 우리는 형제들입니다. 형제들로 지냅시다. 만일 우리가 서로 논쟁한다면, 형제들 사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금세 화해하게 될 것입니다. 늘 형제인 채로 되돌아갑시다. 오직 이런 방식으로 평화가 건설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은 호소로 연설을 마쳤다. “평화를 건설하십시오. 문화의 식민지화에 의해 획일화되도록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참으로 신성한 조화로움은 차이를 통해 이뤄집니다. 이 차이는 평화를 위한 풍요로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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