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드로자리오 추기경, 교황 방문은 “방글라데시의 영혼으로 가는 순례”


방글라데시의 저명한 가톨릭교회 지도자 다카대교구장 패트릭 드로자리오 추기경이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글라데시 사도적 순방이 “방글라데시의 영혼으로 가는 순례이자, 그들 손님을 위한 방글라데시 국민의 순례”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이웃국가 미얀마를 방문한 뒤,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방글라데시를 방문한다.

2016년 기준 전체 인구 1억5600만 명 가운데 86 퍼센트 이상이 이슬람교인 방글라데시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인도 다음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무슬림 인구가 많은 나라다. 전체 인구의 10 퍼센트는 힌두교이고, 그리스도교와 불교는 각각 전체 인구의 1 퍼센트 미만을 차지한다. 2016년 기준 가톨릭 신자의 인구는 약 3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0.2 퍼센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바티칸 라디오는 압도적인 이슬람 국가로 떠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도적 순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드로자리오 추기경과 유선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글라데시 주교회의(CBCP) 의장이기도 한 드로자리오 추기경은 다카대교구 집무실에서 유선상으로 방글라데시 교회와 방글라데시 국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에 대해 기대하는 바를 전했다.

드로자리오 추기경은 먼저 교회가 교황의 방문으로부터 기대하는 바를 언급했다. 그는 교황의 사도적 순방이 “첫 번째로 방글라데시의 모든 이들을 향한 교황의 순례가 될 것”이라며 “이는 방글라데시의 영혼으로 가는 순례”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이는 “교황을 향한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순례, 곧 교황을 직접 보고, 만나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가까이 있는 것이 될 것”이라며 “같은 땅에서 교황과 함께 기도하고, 주님을 함께 경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드로자리오 추기경은 교황의 일정에는 이 나라에서 성장한 16명의 부제들에 대한 사제 서품식을 비롯해 주교, 수도자, 평신도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드로자리오 추기경은 국가가 교황의 방문에 기대하는 바와 관련해 세 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교황이 영적 지도자이기도 하지만 바티칸 시국의 수장이기도 하다는 측면에서, 이번 교황의 방글라데시 방문은 46년 전 방글라데시 독립 직후 설립된 양국 간 외교관계를 기념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74세인 드로자리오 추기경은 바티칸과 방글라데시의 관계가 “매우 독특한 것”이라며 “주로 인간적·윤리적·영적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드로자리오 추기경은 또한 교황의 이번 사도적 순방이 방글라데시 방문 로고와 주제인 “조화와 평화”가 의미하듯, 방글라데시 문화에 대한 “조화로움의 축제”가 될 것이라며, 다른 종교와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도 모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는 축제 분위기에서 젊은이들이 함께하는 “종교 간 관계에 대한 조화로움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 드로자리오 추기경은 교황의 이번 사도적 순방이 교황과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이들과의 만남이 될 것이라며, “이는 풍부한 복음적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드로자리오 추기경은 교황이 이번 사도적 순방을 통해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이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될 뿐 아니라, 특별히 기후 변화, 인권, 로힝야 난민 문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전 세계로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드로자리오 추기경은 교황이 방글라데시를 방문하는 동안 “개발을 위한 롤 모델로 고려되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성과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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