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시대의 예언자 프리모 마촐라리 신부를 찾다


“프리모 마촐라리 신부의 저서들을 다시 읽고 기도 안에서 준비하면서, 6월 20일 프란치스코 교황님과의 만남을 기대합니다.”

크레모나교구장 안토니오 나폴리오니 주교가 마촐라리 신부에게 존경을 표시하기 위해 보촐로(밀라노 동쪽)를 찾게 될 교황의 방문을 기다리며 교구 사제들과 신자들에게 보낸 서한의 내용이다. 나폴리오니 주교는 비록 교황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촐로를 방문하지만, 이탈리아 교회 전체에 상당한 의미를 주는 이번 행사에 대해 기대감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하 안토니오 나폴리오니 주교와 나눈 일문일답.

“프리모 마촐라리 신부와 같은 예언자적 인물들로 인해 교회의 여정이 역사 안에서 풍요로워졌지만, 때때로 마촐라리 신부와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인물들의 매우 순수하고 절실한 복음정신으로 직면하게 되는 저항 때문에 더디게 진행되었다는 것도 확인하는 자리가 되리라 예상됩니다.”

마촐라리 신부는 본당이란 “걷다가 넘어지는 사람을 구해야 하는 구급차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가 알다시피 교회를“야전병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두 가지 모습만 생각해봐도, 마촐라리 신부와 프란치스코 교황 사이에 어떤 일치랄까, 하나의 특별한 공통점을 짚어볼 수 있지 않습니까?

“물론입니다. 근본부터 서로 완벽하게 일치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그리스도교적 전통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인간적으로 약하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다가가야 할 복음적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멀리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회와 멀어진 사람이 있다면 그저 예수님께서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명령을 우리가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교적 사회 안에서 살고 있다고 착각할 때, 그 시대에 맞는 자리를 잡지만, 사실은 역사와의 충돌을 견디지 못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마촐라리 신부의 모습을 정치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이 대중 사이에 살아가는 한 사제의 증거, 마촐라리 신부의 증거가 진실한 차원에서 이루어졌음을 강력하게 강조하는 것인지요?

“정치화하려는 시도는 호전적이고 정치개입론자에 가까웠습니다. 더구나 반-파시스트이자 나중에는 반-공산주의자로 고발되기도 했던 프리모 신부의 일생을 보더라도 전혀 올바른 일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교회 자체를 위해 필요했던 그의 복음적 강론을 논쟁 삼으면서 더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느꼈던 사람들이, 이쪽저쪽에서 끌고 가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 내부와 외부로부터의, 모든 정치적 또는 이념적 단순화는 우리로 하여금 모두 공동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메시지를 듣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입니다.”

“예언적”이라는 표현은 마촐라리 신부를 가장 자주 수식하는 형용사들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이신 바세티 추기경께서 그를 이같이 정의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마촐라리 신부의 생애와 사업들 중에 오늘날에도 감동을 주는 가장 강한 메시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예언자는 미래를 예언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예언자는 주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볼 줄 알고, 시대의 표징을 읽고 미래를 향하는 길을 분별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실제적인 첫 예언은 역사 안에서 그리스도와 완전히 일치되어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깊이 들어가도록 내맡기는 사람의 예언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에서 길어 올린 마촐라리 신부의 메시지 안에서, 무엇보다 육화 신비를 보게 됩니다. 인간 안에서 하느님의 육화와 역사 안에서 교회의 육화라는 논리는 모든 시대, 모든 사회, 모든 현대가 하느님의 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단 한 번으로 완전히 얻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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