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와 프란치스코 교황,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4월 28일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 위치한 알아즈하르 이슬람 연구센터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교황은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와 정교회 영적지도자들, 콥트정교회 타와드로스 2세 교황을 만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는 알아즈하르의 대이맘(Grand Imam) 셰흐 아흐메드 알타예브(Sheikh Ahmed al-Tayeb)로부터 국제 평화회의에 초대 받았다.

교황은 4월 28일부터 29일까지의 짧은 일정 중에 압델 파타 엘시시(Abdel Fattah al-Sisi)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고, 해당 지역 신자들을 위한 미사를 주례할 예정이다.

이집트 콥트정교회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에 의해 두 차례 폭탄공격을 받은지 한 달도 안되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는 셈이다. 두 차례의 폭탄공격으로 45명이 사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했다.

전임 이집트 교황대사 겸 전임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미카엘 피츠제럴드 대주교는 이번 교황의 이집트 사목방문에 대해 “짧지만 매우 의미 있는 방문”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피츠제럴드 대주교는 “기관들이나 그리스도인들에게 유난히 반대하는 극단주의자들”때문에 많은 어려움과 불안한 상황에 놓인 이집트를 교황이 방문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황의 이집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지난 2000년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방문해 매우 환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두 교황의 우정

피츠제럴드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콥트정교회 타와드로스 2세 교황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번 방문이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와드로스 2세 교황이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로 선출되고 처음 해외 방문했던 곳이 바티칸이었다며, “이번 방문은 두 교황의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교황의 관계 발전과 신학적 소통

피츠제럴드 대주교는 또 로마의 주교로서 교황의 역할에 대해, 동방교회와의 지속적인 교류와 신학적 소통도 매우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두 교황의 관계 발전이 이번 카이로 방문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호방문

피츠제럴드 대주교는 이슬람국가(IS)와의 관계에 대해 이번 사목방문의 주요동기 중 하나가 바티칸과 알아즈하르의 관계 발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전에 대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가 로마를 방문해 교황과 만났다며 이번 상호방문은 “매우 환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지도자의 만남

피츠제럴드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방문에서 그러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지도자 간의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이것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 만남을 “’성사(sacrament)’라고 부르자”며 “개인을 초월하는 무엇을 야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무슬림과 기독교

피츠제럴드 대주교는 바티칸과 알아즈하르의 최근의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 가운데 “극단주의는 전세계 무슬림 지도자 대다수에게 비난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젊은이들이 인터넷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진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를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알아자하르는 카이로의 도미니코회 수사들과 협력하여 극단주의를 연구하는 단체를 구성했다.

피츠제럴드 대주교는 끝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든 가톨릭 신자들로부터 권위의 인물로 추앙 받고 있듯이 알아즈하르 역시 이슬람 국가에서 그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무슬림 국가에서 모두 그의 말을 따르는 것은 아니라며, “우리는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하지만, 항상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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