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씨앗을 심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지난 몇 주간 동안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인의 희망이 무엇인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돕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삶과 신앙 체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두 가지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그것은 ‘인내’와 ‘위로’입니다. 이는 우리가 조금 전에 들은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안에서 두 번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성경과 관련해서 나타나고, 두 번째는 하느님과  관련해서 나타납니다. ‘인내’와 ‘위로’의 참된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는 어떠한 방식으로 희망의 참 모습을 알려줍니까?

우리는 ‘인내’를 참고 견디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어깨 위에 짐을 짊어지고 버티는 능력이고, 그 짐이 무겁고 참을 수 없을 때조차 충실하게 견디는 능력입니다. 힘이 들 때에는 부정적인 판단을 하게 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반면 ‘위로’는 실망과 고통의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의 현존과 사랑의 행동을 알게 되는 은총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인내와 위로는 성경이라는 특별한 방법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졌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첫 째, 우리가 예수님께 시선을 돌리도록 하여 그 분을 더 잘 알고, 그 분에 맞게 변화되고, 그 분을 더 닮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두 번째, 하느님의 말씀은 주님께서 참된 ‘인내와 위로의 하느님’이심을 우리에게 드러내줍니다. 우리를 위하여 언제나 당신의 사랑에 충실하십니다. 우리를 사랑하는 것에 절대 지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인내로우십니다. 늘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상처를 어루만지시며, 우리를 돌보고 위로하십니다. 우리를 위로하시는 것에도 절대 지치지 않으십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도 바오로의 첫 구절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 강한 우리는 믿음이 나약한 이들의 약점을 그대로 받아 주어야 하고, 자기 좋을 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믿음이 강한 우리는’이라는 표현은 다소 거만한 표현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복음의 맥락 안에서는 오히려 정반대의 의미로 이해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강함은 우리에게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삶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위로를 체험한 사람은 약한 형제들의 곁에 머물며 그들의 약함을 대신 짊어질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주님 곁에 머무른다면, 약한 이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곁에 있을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고,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힘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의미입니다. 주님의 선물이 지나는 ‘통로’로 느끼면서 자만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것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희망의 ‘씨앗을 심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위로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희망의 씨앗을 심는 사람이 되는 것, 바로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에서는 강한 사람들을 ‘1부 그룹’으로, 약한 사람들을 ‘2부 그룹’으로 나누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신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바와 같이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님의 뜻에 따라 서로 뜻을 같이하게’되는 공동체라는 결실을 맺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희망을 자라나게 합니다. 이 희망은 공유와 상호 도움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강한 이들 역시 언젠가는 약함을 체험하게 되고, 다른 이들의 위로가 필요하게 됩니다. 반대로 약함 안에서 미소를 지으며, 어려움 중에 있는 형제를 도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동체가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하는’ 공동체입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고, 그 분의 말씀을 중심에 둘 때에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강한 분’이시고, 우리에게 힘과 인내와 희망 그리고 용기를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돌보아 주시는 ‘강한 형제’입니다. 우리 모두는 양과 같이 좋은 목자의 어깨 위에 얹어지고, 부드럽고 자상한 그 분의 시선을 느끼기를 원합니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성경에서 하느님은 ‘인내와 위로의 하느님’으로 드러납니다. 희망이 우리의 능력이나 힘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움과 그 사랑의 신뢰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을, 즉 하느님의 힘과 위로에 근거하는 희망이라는 것을 성경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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