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3일 자비의 특별 희년이 끝난 후 첫 번째 수요 알현을 바오로 6세홀에서 주관하였다. 교황은 자리에 참석한 순례객들에게 자비의 희년은 비록 끝났지만 하느님 사랑을 드러내는 자비의 활동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알현 가르침 전문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자비의 활동에 대해 묵상할 것이 아직 남았기에 계속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자비의 영성적인 활동에 대한 묵상은 서로 관계가 있는 두 가지 행동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훌륭한 조언을 해주는 것과 무지한 이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무지한 언사는 무척이나 강합니다. 안 그런가요? 하지만 모르고 있는 이에 대해서는 알려주어야만 합니다.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일입니다. 가족과 만나는 모든 이들, 특히 모르고 있는 이들에게 상황에 맞고 조리있게 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아직 글을 깨우치지 못한 어린이들을 예로 생각해 봅시다. 기술적인 진보나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글을 깨우치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인간의 존엄에 반대되는 큰 불의가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가르침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쉽게 착취를 당하고 다양한 사회의 악습에 이용당합니다. 

교회는 오랜 시간 교육 환경에 기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복음 선교에는 가난한 이들의 인간 존엄 회복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유스티노 성인께서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더욱 잘 알도록 하기 위해서 이곳 로마에 기원 후 2세기에 세우신 학교는 그 첫 번째 모범이 될 것입니다.  칼라산즈의 요셉 성인도 유럽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무료 학교들을 설립하셨고 그 외에도 수많은 성인 성녀들께서 여러 시기에 혜택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학교를 만드셨습니다. 이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비극과 차별로부터 삶을 호전시킬 수 있는 길이 될 것임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평신도와 수도자들, 사제들과 같은 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더 나은 가르침을 위하여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 사업에 삶을 바치셨습니다. 얼마나 위대한 일입니까! 그분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교육의 선구자들은 자비의 활동의 근원을 이해하고 계셨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셨습니다. 단순한 활동과 작은 가르침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존엄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까! 교육은 많은 경우 일자리를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돈 보스코 성인과 후앙 보스코 성인들처럼 많은 살레시오회 신부님들도 계십니다. 돈 보스코 성인께서는 거리의 소년들에게 숙소와 학교와 노동 그리고 일자리를 위한 교육을 제공하셨습니다. 수많은 전문 기술학교들이 다양하게 생겨났고 인간과 그리스도교의 가치를 가르치면서 직업교육을 하였습니다. 교육은 진정 복음화의 특별한 형태라고 할 것입니다.  

교육을 받을수록 사람들은 확신과 의지를 가집니다. 우리 모두가 삶에서 필요한 것이지요. 좋은 교육은 비평의 방법론을 배우고 일정 분야의 의심되는 것들도 이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질문을 할 수 있게 되고 해낼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더욱 훌륭한 양심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합니다. 자비의 활동으로서 조언을 해준다는 것은 의심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의문점으로 인한 아픔과 두려움의 고통과 갈망을 줄여주는 것이 자비의 활동입니다. 그렇기에 불신으로 인한 나약함을 지닌 이들을 지탱시켜 주는 진정한 사랑의 활동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부님 하지만 제가 가진 믿음은 너무 많은 의심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신부님은 의심해보신 적 없으시죠?’ 저도 많습니다. 많아요… 우리 모두는 의심이 드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에서 믿음을 흔드는 의심은 하느님과 예수님, 그분들이 지니신 우리를 향한 사랑을 더욱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염원을 드러내는 표징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의혹이 있습니다. 찾아보고, 공부도 하고 조언도 구해보지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런 고민들이 우리를 성장시킵니다. 그러므로 우리 신앙에 질문을 던져보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를 더욱 깊이 들어가도록 해 줍니다. 모든 종류의 의심은 극복됩니다. 그러기 위해 하느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우리에게 주시는 가르침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러한 고민을 지닌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개인과 공동체의 실질적인 삶에서 만날 수 있는 신앙 선포가 동반된 교리입니다. 동시에 중요한 것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으로 신앙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신앙을 의심이 배가되는 추상적인 이론으로 만들지 맙시다. 신앙은 우리 삶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형제들, 특히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 대한 봉사를 통해 실현되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이를 통해 하느님의 현존과 합당하지 못한 우리 안에서 모두와 나눔을 하도록 이끄는 사랑이라는 복음의 진실을 느끼게 되어 수많은 의문은 사라질 것입니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보시다시피 자비의 두 활동은 우리 삶에서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사랑의 신비는 지혜로운 사람이나 슬기로운 이들이 아닌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기에(루카10.21, 마태11.25-26 참조) 우리 각자가 주님의 말씀이 실천될 수 있도록 일상을 살아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가 전하도록 부름받은 가르침과 의혹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는 확신은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요한1서 4.10 참조) 위대하며 조건없이 언제나 주어지는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사랑을 절대 거두지 않으십니다! 절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우리에게 영원히 주어지는 사랑때문에 우리 형제들에게 자비를 실천하는 증거자들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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