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신심은 세상을 떠난 신자들을 기억하면서 매년 11월 교회 안에서 죽은 다음의 생명과 주님과의 최종적 만남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오늘 오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세상을 떠난 추기경들과 주교들을 기억하면서 미사를 봉헌했다.

“주님께서는 자비하시고 너그러우시다”(시편 102,8).

그리스도교 신심은 세상을 떠난 신자들을 기억하면서 매년 11월 교회 안에서 죽은 다음의 생명과 주님과의 최종적 만남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분은 이 지상 생활에 대한 심판자로서 행동하실  것입니다. 그분은 시편 저자가 기억하고 있듯이 자비와 너그러움으로 특징지워지는 심판관이십니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지난 열두 달 사이에 이 세상의 시간을 마친 추기경들과 주교들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주님의 제단 주위에 모였습니다. 선하신 아버지 하느님의 자비에 그분들을 맡기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그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그리스도교적이고 사제적인 증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새롭게 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이 형제들은 교회에 봉사하고 주 예수님을 사랑한 다음 사도 바오로가 그 둘째 편지에서 우리에게 기억시켜주고 있는 확신성 안에서 목적지에 도달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로마 8,35). 그것은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있는 신앙입니다. 그 사랑에서 그 어떤 것도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환난도, 역경도, 박해도, 위험도, 죽음도, 생명도 말입니다. 그들은 지혜서의 말씀을 분명하게 이해했습니다.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지혜 3, 9). 그들은 우리의 지상 순례가 천상 아버지의 집에서 끝나고 오직 거기에서만  평화와 안식, 목적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 예수님은 우리를 그 집으로 인도하십니다.

아버지의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그리고 세례성사를 통하여 은총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이 여정은 우리 사제들, 주교들에게 매우 중요한 과정이고 사제 서품식에서 ‘예,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그 순간인 것입니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특별한 방식으로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그분의 직무 사제직에 결합되었습니다. 죽음의 시간 우리는 아버지의 손에 당신 영을 맡기시면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외침에 마지막 ‘예,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루카 23, 46.참조). 우리가 오늘 기도 중에 기억하는 추기경들과 주교들은 그 온 생애를 통해서 특히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축성한 다음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전하는데 헌신했었습니다. 그들은 말과 행동을 통해서 신자들도 그렇게 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양 떼의 목자들이었고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신들에게 맡겨진 백성의 구원을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하여 자신을 바쳤습니다. 그들은  성사를 통하여 그 백성을 성화 시켰고 구원의 길로 인도했었습니다. 성령의 힘으로 충만했던 그들은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부성적인 사랑으로 모든 이들, 특히 가난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며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들의 생의 마지막에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서는  “그들을 번제물처럼”(지혜 3, 6) 마음에 드셨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그들의 영혼을 위한 미사 성제를 봉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빛의 나라에서 영원히 그들을 주님께서 비추어주시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지혜 3, 7. 참조)

그들은 자신들의 직무를 통해서 신자들 마음에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져 있다”(지혜 3, 9)라는 위로의 진리를 새겨주었습니다. 자비와 용서의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들은 손을 들어 축복하고 사죄경을 주고 그들의 말을 통해서 위로하고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의 현존은 하느님의 선하심은 지치지 않고 그분의 자비는 무한하시다는 것을 힘 있게 증거했습니다. 그들 가운에 어떤 이들은 환난의 시간을 견디면서 영웅적인 방법으로 복음을 증거하도록 불렸었습니다. 우리는 이 거룩한 미사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며 주님께서 우리와 모든 교회를 위해서 신앙 안에 있는 형제들을 통해 이룩하신 모든 선에 대해 감사드립시다.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의 빛으로 볼 때 그들의 죽음은 사실 충만한 삶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신앙의 이 빛 속에서 우리는 세상을 떠난 형제들과 더 가까이 있음을 느낍니다. 죽음은 우리를 떠나가게 하지만 그리스도와 그 성령의 힘은 더 깊은 방법으로 우리를 일치시킵니다. 우리는 성인들의 통공 안에서 그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계속 체험할 것입니다. 생명의 빵으로 양육되는 우리도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과 함께 굳건한 희망 속에서 아버지의 자비롭고 빛나는 얼굴을 직접 만나서 뵙는 날을 기다리기로 합시다. 우리에게 하시듯 그들에게도 우리 어머니 마리아께서 돌보아 주시기를 기원하고 그리하여 다음과 같이 이루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로마 8,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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