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매장과 화장에 관한 새로운 문헌 발표


신앙교리성은 10월 25일 화요일, 매장과 화장에 관한 새로운 문헌 ‘아드 레수르젠둠 쿰 크리스토(Ad resurgendum cum Christo )’를 발표하였다. 문헌에 따르면 교회는 화장에 반대하지 않지만 매장하는 것을 권장하며, 화장의 경우에는 유골을 그리스도교의 신앙에 어긋나지 않는 장소에 모실 것을 요청하였다.

아드 레수르젠둠 쿰 크리스토는 매장과 화장에 관하여 교황이 2016년 3월 18일 인준하고, 신앙교리성 장관 게하르드 뮬러 추기경과 차관 루이스 라다리아 대주교 명의로 발표된 문헌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야 할 것이라면서 장례가 신앙에 따라 적절히 치루어 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며, 화장이 그리스도교에 반하는 것이 아님을 인지하고 그리스도교 도그마에 반대하거나 가톨릭과 교회에 대한 믿음에 반하거나, 비밀결사를 위한 것이 아닐 경우 화장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의적이며 사목적인 이유에서 매장을 선호하며 화장을 한 유골의 납골 방법에 대한 규정을 정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서 인간을 죄에서 자유롭게 해 주었으며 새로운 삶을 살게 해 주었기에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미래의 인간 부활에 근거가 되는 것이며,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가 인간을 부활시켜 줄 것이지만 세례에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이미 동참한 측면도 존재한다. 그리스도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끝이 아닌, 지상의 여정에서 천국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죽음으로 영이 육체에서 분리되고 하느님께서 부활을 통해 영원히 썩지 않는 몸을 주실 것이며 영과의 재결합으로 새로워 질 것이다. 교회도 부활의 믿음을 선포하며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에서의 부활을 신뢰하며 믿는다.

가장 오래된 그리스도교의 전통에 따라 교회는 묘지나 성스러운 장소에 매장할 것을 권고한다. 주님의 죽음과 무덤과 부활에 대한 신비가 그리스도인의 죽음과 매장에 대한 의미를 주는 것이며  육신의 부활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표현하는 것이다.

어머니이신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의 지상 여정에 함께 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은총을 청하며 영광으로 부활하게 될 육신에 대한 희망을 지상에서 이어간다.  믿는 이의 매장을 통해 교회는 육신의 부활을 확인하며 인간 정체성의 일부분을 이루는 육신의 위대한 존엄성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죽음이 영원한 소멸을 상징하는 예절이나 행동, 혹은 자연이나 우주와의 합일을 이루는 순간이라는 생각, 윤회, 또는 육체라는 감옥에서 영원히 벗어난다는 사상이 죽음과 연계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장지는 세례를 통해 성령님께서 함께 해주셨고 성령님의 도구가 되었던 돌아가신 분의 삶을 존중받을 수 있는 경건한 곳이어야 하며,  교회는 매장을 자비의 활동 중 하나로 여긴다.

매장은 돌아가신 분의 가족과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성인과 순교자들에 대한 공경과 더불어 죽은 이에 대한 기도를 하도록 장려한다. 그리스도교 전통은 죽음을 숨기거나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으로 치부하지 않고,  산 이와 죽은 이들의 통공을 믿는다.

위생적인 이유나 경제 혹은 사회적인 이유로 화장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사망한 이의 뜻에 거스르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교회는 화장이 죽은이의 영혼에 영향이 있거나,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사망한 이의 육신을 새로운 삶을 위해 부활시켜 주실 때에 영향이 있다고 교의적으로 거부하지 않는다. 화장은 영혼의 무한성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교의나 육신의 부활에 반대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교회가 매장을 선호하는 것은 돌아가신 분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는 것이다. 화장은 그리스도교의 도그마에 반대되는 이유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면 금지되지 않는다.

화장을 선택한 경우 장례 예식 후 전례적, 사도적 차원에서 종교적 무관심이나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법적인 차원에서 화장이 선택된 경우 유골은 묘지나 성당 혹은 교회가 허가한 납골당 등 성스러운 곳에 모셔져야 한다.

그리스도교는 초기 시절부터 사망한 신자를 공동체의 기도와 기념의 대상이었다. 묘지는 기도와 기념의 장소가 되어 왔으며 모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의 일치를 믿고 지상의 순례를 마친 후 죽어 하늘나라에서  축복받은 이의 유골은 교회의 한 부분이 된다.

화장 후 성스러운 곳에 모셔진 유골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가족의 기도와 기념에서 잊혀지거나 자손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소외되지도 않을 것이며 주술적인 상황이나 적절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유골은 일반 가정에 보관되어서는 안되나, 지역의 문화나 자연적인 이유로 주교회 등의 허가가 있다면 예외가 있을 수 있다. 어떤 경유에도 유골을 가족간에 나누어서도 안되며 존경을 다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만신주의, 자연주의 혹은 허무주의는 피해야 하며, 위생적인 이유나 사회 경제적인 사유로 화장을 통해 발생한 유골을 땅이나 바다 혹은 공중에 뿌리거나 장신구나 유품 혹은 다른 물건으로 보관해서는 안된다.

사망한 이가 유언을 통해 화장을 하고 그리스도교 신앙과 위배되는 이유로 뿌려 줄 것을 요구할 경우에는 그리스도교의 장례 예절은 교회법에 따라 거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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