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크 하멜 신부를 위한 추모 미사를 봉헌하며 행한 교황 강론


쟈크 하멜 신부를 위한 추모 미사를 봉헌하며 행한 교황 강론

'신의 이름으로 살인하는 것은 마귀적이다'

교회가 오늘 기념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현양 축일에 그 십자가 안에서 우리는  우리와 가까이 계시고 모든 것을 버리신 그리스도의 신비를 충만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 2,6-8). 이것이 그리스도의 신비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취하는 순교의 신비입니다. 첫 순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서 생명을 내준 첫 번째 분입니다. 그리스도의 이 신비에서 그리스도교의 모든 순교의 역사가 시작되고 세기를 거듭해서 오늘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바치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고백을 했습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다음과 같은 배교를 강요 당했습니다: ‘우리의 신이 참된 신이라고 말하고 너희 신은 참되지 않다고 말하라. 우리 신이나 여러 신들에게 희생 제사를 바쳐라’. 그리스도인들이 이것을 행하기 않고 배교를 거부했을 때 그들은 죽음을 당했습니다. 이 역사는 오늘까지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오늘날 초대 교회보다 더 많은 그리스도인 순교자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살해당하는 그리스도인들, 고문당하고 투옥되고 목이 잘려나가는 그리스도인들인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역사 속에서 쟈크 신부의 경우가 존재합니다. 그분은 순교의 연결 고리 속에 참여합니다. 오늘날 고통받는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감옥에서나 죽음과 고문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지 않고 있으며 그들은 심각한 박해의 잔인성을 보고 체험하고 있습니다. 배교 요구하는 잔인성은 마귀적입니다. 모는 종교가 ‘신의 이름으로 살인하는 것은 마귀적이다’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제 쟈크 하멜은 십자가 위에서 목이 잘렸습니다. 그분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 제사를 봉헌하는 중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착하고 겸손하고 형제애로 가득했던 인간으로 항상 평화를 추구했었습니다. 그는 마치 범죄자처럼 살해되었습니다. 이것은 박해의 마귀적 연장선상에 있는 일입니다. 자신의 순교를 받아들이는 그 장소에서 그리스도의 순교의 그 장소인 제단에 있었던 이 사제는 저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양순하고 착하고 형제애로 가득한 이 사제는 자기에게 다가오는 그 참혹한 상황을 직면하여 그 살인자의 이름을 명확하게 고발하면서 말할 수 있는 정신력을 잃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생명을 바쳤습니다.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으려고 목숨을 바쳤습니다. 제단에서 예수님의 희생 제사를 봉헌하는 중에 생명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그 제단에서 박해를 가하는 이에게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그 악마를 고발했습니다.

이것은 모범적인 용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른 이를 도와주고 사람들 사이에서 형제애를 돈독히 하면서 자신을 비우고 생명을 바친 순교의 모범적인 경우입니다. 사제 쟈크 하멜이 우리도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하늘에서 그 사제가 우리에게 양순함과 형제애, 평화, 그리고 신의 이름으로 살인하는 것은 마귀적이라고 진리를 말하는 용기를 주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그에게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순교자이고 순교자들은 복자들이며 그렇기에 그에게 기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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