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를 관상하는 경우에만 수도생활은 그 관상의 경험을 전하는 가르침의 길을 형성


오늘 오전 교황 프란치스코는 베네딕토 수도원 총 연합회 국제회의에 참석한 이들과의 알현을 가졌으며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다.

친애하는 수도원장들과 수녀님들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을 환영하는 기쁨의 인사를 여러분 모두에게 드립니다. 그리고 인사 말씀을 시작해 주셨고 지난 여러 해 동안 귀중한 봉사를 해 주신 대수도원장 돔 놋커 볼프께도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국제회의는 성 베네딕토로부터 물려받은 수도생활의 카리스마를 성찰하기 위해서 정규적으로 로마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런 모임은 어떻게 하면 이 변화의 시기에 그 유산에 충실하게 머물고 또 자비의 희년이라는 상황에서 특별한 의미를 새롭게 부여할지를 논의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스도 친히 우리를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라고 초대하십니다. 여러분은 ‘어떡해’, 하느님 자비의 행위를 실천하는 ‘방법’을 증거하기 위해 특별한 분들입니다. 사실  자비로운 하느님의 얼굴을(자비의 얼굴, 1항. 참조)  간직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관상하는 경우에만 수도생활은 그 관상의 경험을 전하는 가르침의 길을 형성하고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증거의 삶으로 변화시키게 됩니다.

오늘날의 세상은 더욱 분명하게 자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유행성 주제어 혹은 대책이 아닙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교 생활의 심장인 동시에 구체적인 방식이며 국제적 관계 질서에 영혼을 불어 넣어주는 영감이고 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고 그들과 보다 더 연대하도록 하는 숨결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교회가 물려받고 전달하는 메시지의 신빙성과 정통성을 결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시대에 그리고 보다 더 근본적인 것을 응시하도록 소명된 교회에서 남녀 수도승들은 그 성소로서 특별한 선물이고 특별한 책임성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정신의 갈증을 풀어주는 오아시스를 살아가는 것, 거기에서 목자들과 신자들이 하느님 자비의 샘물에서 물을 길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교황령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것’에서 저는 수녀승들과 관련하여, 포괄적으로 보면 모든 수도승들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여러분에게  베네딕토회의 전통적인 ‘기도하고 일하라’란 표어가 현재에도 그리고 영구히 유효하게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이것은 절대자를 향한 강한 경향성과 일상의 책임성에 대한 충실성 사이에 그리고 관상의 고요함과 봉사를 위한 활동성 사이에 균형 잡힌 관계를 간직하도록 교육시켜 주기 때문입니다”(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것, 32항).

하느님의 은총으로 여러분의 공동체에서 자비의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가운데 여러분의 수도원으로부터 이 세상의 구석구석에 복음적 형제애를 전파하십시오. 소란스러운 세속으로부터 이탈하여 하느님과 대화하는 침묵, 그러나 매우 효능적이고 강력한 침묵을 통해서 이것을 행하십시오. 여러분이 준수하고 있고 이것의 수호자들인 침묵은  “주님께서 영제 자매의 인생과 각 개인의 역사, 그리고 현대 세계의 사건들 속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수용하는 신앙의 시선을 위해서 필수적인 조건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것, 33항). 여러분이 비록 세상에서 이탈되어 살아갈지라도 여러분의 봉쇄 구역에서 삶은 무가치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풍성함이고 친교에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것, 31항). 여러분의 노동은 기도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여러분을 하느님의 창조적인 행위에 참여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직업이 없어서 생활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과 유대 속에 있도록 합니다”(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것, 32항). 손님을 잘 받아들이는 여러분의 특징적인 친절함으로 여러분은 심각한 영적 인간적 결핍 속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소외되고 길을 헤매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젊은 세대를 위한 교육과 양성을 위한 여러분의 수고는 매우 놓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공부와 여러분이 보여주는 삶의 증거를 통해서 베네딕토 성인의 규칙에서 발산하는 인문학에 대한 전문가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관상 생활은 동방 교회의 형제들과 친교를 강화하는데 특별한 통로이기도 합니다.

이 국제회의를 통해서 여러분의 연합회가 보다 더 활력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친교에 대한 봉사와 수도원들 사이의 협력이 보다 더 좋아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당부합니다만 수도 공동체 수도자의 숫자가 줄거나 노령화되는 것 때문에 상심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여러분의 증거를 열정적으로 보존하시고 보다 어려움에 처한 나라들에서 카리스마에 충실하고 새로운 공동체를 설립하는 용기를 간직하십시오. 교회에 대한 여러분의 봉사는 매우 값진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도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이외에 그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는 남녀 수도자들, 매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양육되고 거룩한 전례를 합당하게 거행하며 기쁘게 노동하면서 창조 세계와 조화를 이루며 일하는 분들이 요청됩니다(수도 규칙서, 4,21; 72,11. 참조).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의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분을 강복하고 제 기도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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