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콜리 교구장. 우리를 저버리지 마십시오. 우리에게 남은 것이 없습니다.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 8월 24일 새벽 일어난 지진피해를 가장 심하게 입은 교구 두 곳 중 하나인 아스콜리 피체노 교구의 지오반니 에르콜레 주교는 페스카라 델 토론토와 아르콜리에서 사람들을 위로하고 구조작업을 돕고 있다.

8월 25일 바티칸 방송의 데보라 도니니와의 인터뷰에서 에르콜레 주교는 ‘우리를 저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에게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라는 말이 계속 입에서 맴돈다고 밝혔다.

주교는 전날인 수요일 자정까지 페스카라 델 토론토에 머물며 사람들과 함께 지냈으며 이후 지진의 두려움으로 야외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아스콜리로 돌아왔다.

주교는 페스카라 델 토론토의 교회가 무너진 자리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놀라움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교회의 무너진 폐허에서 제 손으로 직접 십자가를 찾았습니다.  또한 온전한 모습의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상을 찾았습니다. 교회 자리에 남아있던 유일하게 온전한 상입니다.”

주교는 수요일 저녁 아스콜리 피체노의 마조니 병원 소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였다.

“돌아가신 분들의 시신을 보며 드리는 미사는 강렬한 경험이었습니다. 죽은 자녀들을 부여잡고 미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고통은 예수님의 죽음을 상기하게 만드는 미사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진이 발생한 수요일 오전의 알현에서 가르침을 전하는 대신 고통의 신비 묵주기도로서 순례객들과 함께 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한 바 있다.

에르콜레 주교는 이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언급하였다.

“어제 하루 종일 묵주를 손에 쥐고 봉사자들을 안아주며 기도하시는 어머니 한 분을 보았습니다. 이분은 자신의 어머니와 아들을 무너진 건물 안에서 잃었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살아서 발견되기를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대했던 희망이 일어나지 않자 그분은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되길 원하셨나 봅니다. 예수님께서 그리 원하셨나 봅니다.’”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