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고통받는 여성들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길 간구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을 맞아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순례객들과 함께 삼종기도를 드렸다. 마리아를 통한 인간의 희망에 대하여 언급함과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삶에 지치고 억압받으며 여러가지 폭력에 노출되어 고통 속에 있는 여성들을 주님께서 삶과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기를 간구하였다.

이하 교황의 말씀 전문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성모승천대축일을 축하합시다!

성모님의 승천을 축하하는 대축일의 복음 말씀(루카1.39-56)은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라는 것을 강조하며 마리아와 사촌인 엘리사벳의 만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날은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만나기 위해 예루살렘 주변의 작은 도시를 향해 가야 했습니다. 오늘은 드디어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을 뵙고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뵙기 위해 천상의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이 땅에서 사셨던 삶에서, 그리스도 수난의 신비와 맞닿아 있는 고통의 최후의 순간인 갈바리아까지 많은 산악지방을 여행하셨습니다. 이제는 하느님의 산에 도착하셨음을 봅니다. 요한 묵시록에서는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쓰다’(12장1절)라고 되어 있으며 천상의 나라에 들어서는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을 믿는 첫번째 분이셨으며 육신과 영혼이 함께 하늘로 들어올려진 분이십니다. 아기 예수님을 가장 먼저 품안에 안으신 분이셨으며, 하느님 아버지의 영원한 왕국에 가장 먼저 받아들여지신 분이십니다. 마리아는 로마 제국 변방의 잊혀진 마을에서 복음을 받아들이며 살았던 소박하고 겸손한 소녀로서, 하느님의 뜻을 받아 들여 아드님과 영원히 함께 사시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힘 센 이들을 물리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올리셨습니다.(루카 1.52 참조)

우리 한사람 한사람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성모님의 승천은 커다란 신비입니다. 사실, 마리아는 자신의 삶으로 그분께 다가갔듯이, 세례를 통하여, 우리를 예수님의 삶에 이르도록 하는 길로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오늘 대축일은 우리가 하늘을 볼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대축일은 악을 물리치며 죽음을 이겨내고 부활하셔서 승리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새로운 하늘과 땅에 대한 예고입니다. 갈릴래아 출신의 소박한 젊은이의 환희는 모든 인류의 노래가 되어 준 마그니피캇에서 잘 표현됩니다. 주님께서 모든 남자와 여자, 소박한 창조물들에게 보여주시는 애정을 드러내는 기쁨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미천한 이들을 들어올리시는 것을 마리아의 노래인 마그니피캇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마리아의 노래는 현재의 수많은 고통스런 상황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특히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과 힘을 지닌 이들의 노예가 되어버린 여성들, 비인간적인 일을 강요당하는 소녀들, 남자들의 욕구에 육체와 영혼을 굴복하도록 강요당하는 여성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최대한 빨리, 굴욕적인 손길 대신 자애로움으로 그들을 일으켜 세워주고 하늘나라로 향하는 삶의 길을 가도록 이끄는 손길이 주어지는 그날이 오게 되어 평화롭고 정의로우며 사랑이 있는 새 삶을 시작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마리아는 삶에서 많은 고통을 받은 한 사람의 여성이며 젊은이로서 고통받는 여성들을 떠올리게 하는 분입니다. 주님께서 직접 억압으로부터의 자유와 삶의 길로 이끄는 손길을 내밀어 주시길 청합시다.

다정하신 하늘의 여왕, 성모님에 대한 신뢰로 청합시다. ‘평화의 나날들을 주시고, 우리의 길을 지켜주시며, 하늘의 기쁨으로 가득하신 당신 아드님을 뵙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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