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믿음과 희망으로 나아가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 27일 세계청년대회가 열리고 있는 폴란드에 도착하여 공항에서 대통령과 주요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크라쿠프의 바벨성에 도착하여 대통령과 정부 주요인사 및 외교단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대통령의 환영인사에 이어 행한 연설을 통해  폴란드의 역사가 지닌 긍정적인 힘과 이민문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교황은 연설을 마친 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예방하였다.

이하 교황의 연설 전문

대통령님

존경하올 정부 요인들과 외교단 여러분

대학 학장님들

신사숙녀 여러분

대통령님께 존경의 인사를 전하고 따듯한 환영과 친절하신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정부인사와 국회의원, 대학 학장들과 지방정부 요인들 및 외교단과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인사를 전합니다. 유럽 중동부의 첫 방문을 세계청년대회를 창설하고 후원하신, 잊지못할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조국인 폴란드로부터 시작하게 되어 기쁩니다. 성 요한 바오로 교황께서는 유럽은 두개의 폐로 숨을 쉬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새로운 유럽의 인본주의라는 사상이 창조적이며 협조적으로 그리스도교가 깊게 뿌리내린 문명의 폐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기억은 폴란드인들의  특성입니다. 저는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생생한 역사인식에 늘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분께서 사람들과 이야기하실때면 인간적이며 영성적인 풍요로움을 말씀하시기 위해 언제나 역사 이야기로 시작하셨습니다. 우월성이라는 모든 가식으로부터 자유로운 한사람의 고유한 정체성의 의식은, 인간과 사회 정치 경제 종교적 유산의 기초 위에, 국가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며, 전통의 지속적인 충직성의 정신과 동시에 미래를 향한 혁신에 열려있는 사회생활과 문화의 영감이 되어 줍니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분께서는 최근에 폴란드의 첫번째 세례 1050주년을 기념하였습니다. 화합을 재확인하고 다양한 의견을 결합하여 국가를 결속시킴으로서 폴란드 국민 모두를 위한 공동선을 성취하는 길로 가도록 해주는 중요한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국제협력의 결실과 상호 협력도 각자와 상대의 정체성의 존중을 통해 증대됩니다. 고유의 정체성으로부터 시작하지 않는 대화는 성립될 수 없습니다.  개인과 사회의 일상은 좋고 나쁜, 긍정적이며 부정적인 두가지 기억이 존재합니다. 선한 기억은 우리가 성서의 마그니피캇, 주님과 그분의 구원사업을 찬양하는 마리아의 노래에서 보여주는 기억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나쁜 기억이란  마음과 정신이 악에, 특히 타인의 과오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최근 역사를 돌아보면서, 세계2차대전 후 폴란드와 독일 주교회의가 상호 용서를 제안하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50주년을 기념한 것과 같은 좋은 기억을 지니셨음을, 저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 공동체가 시작한 이 사건을 계기로 사회 정치 문화 그리고 종교적 진전의 발화점이 되어 양국 국민들 관계의 역사를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폴란드 가톨릭교회와 러시아 정교회의 공동선언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상호 재접근과 형제애를 교회 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들 간에도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고귀한 폴란드 국민들은 나쁜 기억을 뒤로하고, 선한 기억을 어떻게 키워가야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국민들의 운명을 이끌어, 닫힌 문을 열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희망을 상실한 순간마저도 새로운 상황으로 변화시켜줄 지도자의 견고한 희망과 신뢰를 요청합니다. 폴란드의 역사적인 경험은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폭풍과 어둠의 시간이 지난 뒤에 여러분들은 존엄을 다시 얻으셨습니다. 다시 말해 유대인들이 바빌론의 유수에서 돌아와 ‘우리는 마치 꿈꾸는 이들 같았네…우리 입은 웃음으로, 우리 혀는 환성으로 가득하였네’(시편 126.1-2)라고 하였던 것처럼 말입니다. 변화가 이루어 진 것과 목표를 이룬 기쁨을 인지한다면 현재의 도전을 마주할 수 있는 힘과 평정의 근원이 되어줍니다. 진실의 용기와 지속적인 윤리적 헌신으로의 요청은 인간 관계와 더불어 결단과 실천을 공고히 하여 인간의 존엄을 언제나 존중하게 될 것입니다. 경제, 환경, 이민이라는 복잡한 현상에 대한 접근 등과 같은 모든 실천적 행동은 상호 연관됩니다.  

이민이라는 현상은 공포를 극복해야 하고, 위대한 선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크나 큰 지혜와 자애심을 요구합니다. 폴란드로부터의 이민을 떠나는 이유를 찾아야 하며, 역이민을 희망하는 이들의 귀향을 용이하게 해야 합니다. 전쟁과 배고픔으로 길을 떠나야 하는 이들을 환영하며 신앙의 자유와 안전을 포함하여 기본권을 유린당한 이들에 대한 연대를 할 수 있는 준비된 마음도 필요합니다. 동시에 국제적인 차원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과 조국을 떠나도록 만드는 갈등과 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연대와 교류의 새로운 형태가 발전되어야 합니다. 인간적이며 그리스도교적인 가치의 실천을 통해, 지혜와 정의와 평화의 항구성를 위한 모든 가능한 수단으로 고통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천년의 역사의 빛으로, 폴란드 국민 여러분들이 미래를 희망의 시선으로 보시길 초대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사회의 모든 요소들간의 존중과 다양한 입장들의 건설적인 논의라는 환경에 유효할 것입니다. 사회, 경제, 민주주의적인 성장, 차세대에게 질적인 삶을 제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창조해낼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단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창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우리가 제공하는 이익과 우리가 주는 희망을 만끽할 것입니다. 사회 정책은 사회의 기초와 근본이 되는 가정을 지지하며 불우하고 가난한 가정을 지원하며, 새로운 생명을 책임감 있게 도와줌으로서 더욱 효과적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생명은 언제나 환영받고 보호되어져야 합니다. 수정된 순간부터 자연사의 순간까지 환영하고 보호하는 것을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생명을 존중하고 돌보도록 부름받았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국가와 교회와 사회가 공동 책임 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한 현실적인 도움을 제공 함으로써 아이가 부담이 아닌 선물이 되도록 해야 하며 가장 취약하고 가난한 아이들도 버려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대통령님

긴 역사를 통해 폴란드는 카톨릭 교회와 언제나 협력해 왔습니다. 폴란드의 역사와 정체성에서 드러난 근원적인 그리스도교의 신념이라는 빛 안에서, 역사적 상황의 변화에서도, 어려운 시기에도, 훌륭한 전통과 믿음과 희망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제 감사를 표하며, 마음을 다해, 여러분과 참석해주신 모든분들의 공동선의 결실을 위한 봉사를 위해 기원합니다. 

쳉스토호바의 성모님께서 폴란드를 축복하시고 보호해주시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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