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에치미아진에서 거룩한 전례에 참석


교황, 에치미아진에서 거룩한 전례에 참석

오늘 아침은 교황의 아르메니아 방문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에치미아진 궁에 있는  교황의 숙소에 마련된 경당에서 미사를 거행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교황과 함께 교황 대사 마렉 솔치스키와 서기관이 함께 했다. 미사 후에 숙소의 입구에서 교황은 14명의 아르메니아 가톨릭 주교들과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졌다. 거기에는 아르메니아에서 사목하고 있는 12명의 사제들도 함께 했다. 다음은 교황이 거룩한 전례 후에 남긴 인사의 내용이다.

총대주교님과 공경하는 주교님들, 그리고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간절히 바랬었고 잊을 수 없는 이 방문을 마치면서 감사의 마음을 주님께 올리고자 하며 이 제단에서 올려진 찬미와 감사의 노래에 함께 일치하고자 합니다. 공경하올 총대주교님은 요 며칠 사이 그 집의 문릉 열어 주었고 “보라, 얼마나 좋고 얼마나 즐거운가, 형제들이 함께 사는 것이!”(시편133,1)라는 말씀을 함께 체험했습니다. 우리는 만나서 형제적인 인사를 나누었고 함께 기도했으며 함께 축복과 희망, 그리스도의 교회가 안고 있는 걱정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우리는 함께 마음의 고동을 체험했고 하나임을 느끼면서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에페 4,4-6). 우리는 정말로 사도 바오로의 이 말씀을 우리의 것으로 기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인 사도들의 표징 안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성 바르톨로메오와 타데오는 이 땅에 처음으로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는 로마에서 자신들의 생명을 주님께 바쳤습니다. 하늘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리고 있는 이분들은 온전한 친교를 위한 우리의 다정한 마음과 구체적인 갈망을 바라보면서 기뻐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하여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을 위해서 주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하느님께 영광 있으소서!

이 거룩한 전례에서 거룩하신 성삼위께 드리는 성대한 찬미가는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노래하며 하늘에 올려졌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어머니와 위대한 성인들과 교회 박사들, 특별히 지난해 여기에서 시성 된 수많은 순교자들의  전구를 통해서 이 땅에 지극히 높으신 분의 풍성한 축복이 내려주시고 “이 세상에 내려오신 외아드님”께서 우리의 길을 강복하시고  성령께서 신자들의 마음과 영혼을 하나로 만들어 주소서. 그래서 저는 여러분의 전례에 삽입된 찬란함 말마디를 나의 것으로 만들면서 새롭게 노래하고자 합니다. 오소서, 성령이여, 당신은 “자비로운 아버지 앞에서 끝없이 기도하는 우리의 전구자이십니다. 당신은 또한 거룩한 이들을 지켜주시고 죄인들을 정화시키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위에 당신 사랑과 일치의 불꽃을 내려주소서. “이 불꽃으로써 무리를 빚은 근거들을 풀어주시고” 그리스도의 제자들 사이에 부족한 일치를 채워주소서(그레고리오 나렉, 애통의 노래, 33, 5)

아르메니아 교회가 평화의 길을 걸으며 우리 사이에 친교가 충만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이 안에 일치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생기기를 염원합니다. 이 일치는 “상대방에 종속되거나 흡수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며 오히려 하느님이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이룩하신 구원의 위대한 신비를 온 세상에 알리기 위해 각자에게 주신 선물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교황 연설, 성 조르죠 총대주좌 성당에서 행한 교황 연설, 이스탄불, 2014. 11. 30).

우리 모두 성인들의 호소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겸손하고 가난한 이들과 미움 때문에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들은 신앙을 위해서 고통받았고 생명을 봉헌했습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귀를 기울입시다. 그들은 과거의 분열에서 자유롭게  해방된 미래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이 거룩한 장소에서부터 빛나는 빛줄기가 새롭게 펴져나가야 합니다. 여러분의 스승이신 그레고리오 성인이 복음을 따라서 이 땅을 비추었던 그 신앙의 빛에 용서와 화해의 빛이 일치되기를 바랍니다. 파스카 아침에 사도들이 의심과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새로운 희망의 행복한 여명에 이끌려 부활한 장소로 달려갔듯이 우리 또한 이 거룩한 주일에 온전한 친교를 향한 하느님의 부르심을 따르면서 그 친교를 향해 서둘러서 발걸음을 옮겨가야 하겠습니다.

공경하올 총대주교님, 하느님의 이름으로 나를 강복하기를 바라며 저와 가톨릭교회를 강복하고  충만한 일치를 향한 우리의 여정을 강복하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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