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복을 통해 교황은 하느님의 종을 “복자”라고 선언한다.


6. 시복 절차 [8]

성덕 안에서 생활하다가 죽은 사람들, 그래서 현재 교회법적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사람들의 공식적인 명칭을 알아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하느님의 종Servus Dei’이란 명칭이 있는데 이는 시복과 시성 절차가 시작된 가톨릭 신자에게 주어지는 명칭이다.

그 다음 명칭은 ‘가경자Venerabilis’인데 이는 어떤 ‘하느님의 종’에게 그의 영웅적 성덕이나 그 순교에 대한 승인 교령을 발표한 후 주어지는 명칭이다.

시복은 시성에 이르기 위한 중간 단계에 있는 과정이다. 시복을 통해 교황은 하느님의 종을 “복자”라고 선언하고 특정한 지역 혹은 교회구, 특정 수도 공동체 혹은 그 복자가 설립한 수도회나, 그가 속했던 수도회, 그리고 그가 사도적 활동을 하던 특정 국가 등에 한정되더라도 공적이고 교회적인 경배를 허용한다.

어떤 경우에, 예를 들어서 최근에 시복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현재는 성인)의 경우, 그 공경을 청하는 교구들에까지 확장된 경우도 있다. 어떻든지 복자에 대한 공경은 의무적 성격보다는 허용적 성격이 짙다.

시복식은 미사 거행 중에 이루어진다. 미사 참회 예식이 끝난 다음 교황의 대리자가, 보통 시성성 장관이 교황이 서명한 사도적 서한을 낭독하는데 거기에는 하느님의 종에 대한 영적 특징들이 소개돼면서 가경자가 이제 “복자”가 되었음을 선포된다. 그리고 즉시 전례력 상의 축일이 알려지고-흔히는 그가 선종한 날- 선택되는데 이 날은 규정에 따라서 정해진 장소와 방법으로 매년 거행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언급할 것은 교황 베네딕토 16세부터는 시복식이 로마에서 거행되지 않고 복자의 출신지 교구에서 거행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거행 방식은 실재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왜냐하면 시복식 전에 신자들의 현존 속에서 일정한 준비 과정을 거친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신자들은 본당과 수도회의 면밀한 검토 과정을 통해서 가경자의 전구의 능력과 덕행, 생활에 대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복자에 대해서 알게 되는 작업은 단지 하느님의 종의 영웅적 덕행이나 순교에 대해 경이를 표할 뿐만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름으로써 자신의 고유한 성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려는 열망과 노력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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