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이란 인간의 판단을 넘어서는 하느님 은총의 결실이라는 것은 분명한 것이다.


2. 영웅적 덕행  [2]

성덕이란 인간의 판단을 넘어서는 하느님 은총의 결실이라는 것은 분명한 것이다. 하느님 은총의 결실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은 상태로 있으면서 교회의 자녀들의 완덕에 대한 평가와 식별을 위한 일종의 기준들처럼 교회에 의해 인정되는 외적 표징들을 통해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외적 표징들이란 영웅적 덕행, 순교, 성덕과 표징, 그리고 기적에 대한 좋은 의견들이다. 시복과 시성 소송들이 집중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표징들에 대한 진실을 찾는 데에 있다.

어떤 사람이 거룩하다고 선언하기 위해서는 특히 그 사람의 덕행에 대한 증거가 필요하다.  성인은 종합적으로 볼 때 덕행으로 가득한 사람이다. 덕행이란 선을 행하고자 하는, 몸에 밴 확고한 마음가짐 이란 점은 알려진 바이다. 이것은 외적으로 올바른 행위들, 예를 들어서 믿음, 희망, 사랑, 현명, 정의, 용기, 절제, 겸손, 인내의 행위들을 통해서 표현된다. 분명한 것은 덕행이 내적으로 강제된 어떤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로운 의지의 표현이란 점이다. 선을 행하기를 원한다면 그것을 자유롭게 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유롭게 악을 행동에 옮길 수도 있는 것이다.

덕행을 실천하는데 있어서 휴식기도 있고 쓰러져 넘어지는 경우도 있다. 만일 그 넘어짐이 자주 반복되는 것이라면 그것이 덕행이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없다. 덕행에는 일종의 성숙의 과정이 있다. 이러한 성숙의 발전은  선을 행하고자 하는  습관 혹은 아주 깊이 내면화되어 있고 동기가 충분하게 부여되어 있는 습관에 따라 좌우된다.

시복 소송 절차에 있어서 교회는 덕행의 항구한 실천을 요구한다. 아니 오히려 영웅적 덕행의 존재를 요구한다. 이 영웅적 덕행은 그 어떤 주저함도 없이 굳건함과 지속성을 갖고 실천된 덕행을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비록 인간에 의해서 실천된 것이지만 은총의 특별하고 거룩한 표징을 투명하게 내비치어 준다. 인간사에서 영웅도 그렇다면 그리스도교적 영웅인 성인은 덕행으로 가득 찬 그의 삶을 통해 다른 이들보다 훨씬 더 출중한 어떤 초인간적인 존재로 보여지는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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