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우엘레 추기경의 히스파노아메리카의 날 메시지


마르크 우엘레 추기경의 히스파노아메리카의 날 메시지

05/03/2016

스페인 교구에서 거행된 히스파노아메리카의 날에 보낸 교황청라틴아메리카위원회 의장 메시지

현재 9,000명이 넘는 스페인 선교사들이 아메리카 지역교회와 협력하에 선교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고 가치있는 일입니다. 대다수가 수도회 소속이라고 하더라도 약1,000명 정도의 스페인 교구사제들이 그 지역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서 300명은 스페인 주교회의가 구성한 지역교회 선교와 협력 위원회 산하 히스파노아메리카 사제협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거기에는 수천 명에 달하는 스페인 평신도들이 선교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들 중 상당수는 선교를 위해서 가족자체가 이주한 이들입니다. 그러므로 교황청라틴아메리카위원회는 위에서 언급된 스페인 주교회의 사제협회의 의장인 브라울리야 로드리게즈 주교의 “히스파노아메리카의 날”에 대한 메시지에 긍정적인 답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스페인 교회는 2016년 3월 6일에 이 날을 거행할 것입니다.

이 만남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칙서 ‘자비의 얼굴’로 요청되어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 대축일인 2015년 12월 8일에 시작된 자비의 특별성년 그 정점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 날을 위해 선택된 “자비의 증인들”이란 주제는 적절한 때에 적절한 주제입니다. 또한 이 주제는 특별한 상징성을 지니는 동시에 라틴아메리카에서 선교활동에 봉사하는 모든 이들을 향한 긴급한 초대이기도 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자비의 신비를 관상”(자비의 얼굴 2항)하라는 교황의 초대에 응답하면서 그와 친교를 이루며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이 우리를 껴안도록 우리를 내어맡김으로써 우리가 그분 자비의 선교사들이며 증인들, 그리고 그 제자들이 됩니다. “이 해는 자비에 대한 확신을 성장시키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강론, 2015.12.8)

“이 자비로운 사랑은-교황 프란치스코는 과달루페 성모님의 축일을 기해서 말했다(2015.12.12)- 하느님의 가장 경이로운 속성이고 복음의 메시지를 축약하는 종합이며 교회의 신앙입니다.”  하느님은 그 아무것도 되돌려 받고자 하지 않으시면서 무상의 끊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분은 항상 우리를 용서하시고자 하시며 비참함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우리의 비천함을 끌어안으십니다. 하느님의 이 전대미문의 열정은 새롭게 우리를 놀랍게 하고 감사하도록 합니다. 부유하시지만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은 인간의 조건을 나누고 모든 인간존재의 여정에서 동반자가 되시기 위하여 자신을 비우신 것을 뜻합니다. 또한 부드러움과 관대함으로 가득한 사랑으로 인간을 치유하시고 그에게 봉사하시어 우리를 위하여 당신 생명을 주심으로써 새롭게 화해한 생명의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은 그러한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셨고 우리의 한계와 몸쓸 종양들을 단죄하기 보다 오히려 당신의 생명과 가정, 당신의 집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고자 우리에게까지 내려 오신 것입니다. 이것이 아버지 하느님의 자비로운 계획입니다. 성자께서는  성부의 이 계획을 분명하게 밝히셨고 마지막 순간까지 이것을 이룩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당신 용서와 구원의 은총을 통해 인간존재 안에서 성부의 이 자비로운 계획을 전파하고 계십니다.

보편교회의 이 메시지는 라틴아메리카의 교회와 국민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남녀 선교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도달 할 것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우선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지역교회의 주교좌 성당이나 성지들에 있는 “성문(거룩한 문)”-그리스도 자신-을 통해 지나도록 초대되었습니다. 이러한 초대는 “모든 사람을 받아들이시고 한 사람 한 사람을 개별적으로 찾아나서시는 성부의 깊고 깊은 자비를 발견 ”하기 위한 초대입니다. 우리를 찾고 계신 분은 바로 그분이시며 우리를 만나러 나서시는 분 역시 그분이다”(교황 강론 2015.12.8). 교회의 보편적인 사명에 위탁된 우리의 봉사와 예수님을 충실히 따르는 것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얼마더 좋은 기회입니까! 진심으로 여러분에게 바라건데 아직 이 성문을 지나지 않았다면 고해성사를 받은 후에 교황의 지향에 따라 사도신경을 바치면서 이 문으로 다가가서 통과하기 바라는 바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50주년의 해에 이러한 행동은 성덕의 보편적 소명을 굳건하게 기억하도록 합니다.

자비의 특별성년은 각 사람의 회심에 대한 소명입니다. 이것은 인류에 대한 일반적인 권고가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이 사랑, 이 열망, 이 용서, 이 고해성사는 무엇보다 우선하여 나와 당신의 삶을 위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들이 아닙니다. 이것은 “당신과 나를 위한 것입니다. 능동적이고 실제적인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치유하고 용서하며 다시 일으켜 세우며 길을 안내하는 사랑입니다”(교황강론 2015.12.8). 인간이 은총에 마음의 문을 개방하지 않는다면 다른 문들에 개방적으로 다가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라틴아메리카에서 일하는 스페인 남녀 선교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각 사람의 이름으로 이 성년의 깊은 의미와 진리, 아름다움을 살도록 호명된 것입니다. 희년을 체험하는 것은 우리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고 실수와 넘어짐을 넘어서서 다시 길을 걷도록 하며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차게 하고 고난과 실패 속에서도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하느님의 섭리가 보다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당신 자녀들을 위한 봉사에 헌신하도록 인도한 바로 그곳에서 “자비의 증인들”이 되도록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우리 각자 안에서 하느님의 그 자비를 경험할 때 우리는 “자비의 증인들로 변화되며 영적성숙을 새롭게 추구하기 위한 용기를 가지고 헌신하게 될 것입니다.

땅끝까지...

친애하는 선교사 여러분, 혹시 여러분은 온 마음과 열정으로 ‘민족들을 향한(ad gentes)’ 헌신을 통하여  이 사랑을 공유하고 싶은 열망에 도달하도록 한 여러분 각자를  향한 하느님의 전대미문의 이 엄청난 사랑의 충격적 체험이 없었습니까? 하느님의 사랑에는 끝이 없습니다! 그것은 모든 지역, 종족, 사회, 정치, 문화적 경계를 초월합니다. 그 사랑은 예외 없이 그리고 그 누구도 배재함 없이 모든 이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우리를 감싸안은 그 사랑의 넘침과 감사는 우리가 선교의 길을 걷도록 했습니다. 선교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경험시키신 관대하고 구속적인 하느님 자비를 함께 공유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이 자비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봉헌하기를 원하십니다. 이 열정적인 바램은 모든 시대와 장소의 남녀들이 하느님의 자비로운 시선을 경험하도록 하는 바램인 것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이 당신의 자비로운 시선을 고정시켰던 한 죄인처럼 자신을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말해야 할 것인가?  이것이 바로 우리가 모든 사람을 향해서 열망하고 있는 사랑스런 품속에서 여러분이 남녀 선교사들로서 변화되도록 하는 근본적인 체험인 것입니다. 전 교회는 “자비를 전하고자 하는 식지않는 열망으로 살고 있다”(복음의 기쁨 24항). “교회에 대한 신뢰는 자비롭고 관대한 사랑의 길을 통해서 전달된다”(자비의 얼굴 10항)

하느님의 은총으로 여러분은 하느님이 여러분에게 맡기신 목장에서 그분의 증인들입니다. 모든 선포, 모든 교리교육, 모든 봉사에 앞서서 중요한 것은 삶의 여러 환경에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우리 시선을 통해서 하느님의 부드러움과 자비, 그 측은한 마음을 놀라울 정도록 표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젊은 부자청년을 처음 만났던 순간에 “그를 바라보시고 그를 사랑하셨던” 바로 그 시선, 유대인들에게 이방인이었고 여러번 결혼했던 사마리아 여인을 우물가에서 바라보시던 그 시선,  예수님이 지나가실 때 바라보려고 나무 위에 올라갔었고 그래서 자기 집으로 모셨던 세리 자캐오를 바라보시던 그 시선, 그리고 무척 사랑하였기에 즉시 용서를 받았던 마리아 막달레나를 바라보시던 그 시선

우리는 어떤 윤리적 선행법칙들을 적용하기에 앞서서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시고 치유하시며 구원하시어 “의미”와 행복으로 충만한 삶으로 변화시키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도록 모든 사람을 받아들이도록 불리웠습니다. 우리의 선교의 원칙은 사마리아 사람의 태도, 그러니까 길을 가다가 다친 사람 앞에 멈추어 서서 자기 자신의 처지처럼 관심을 가지고 상처를 치유해주고 여관으로까지 데려다 주는 그 사마리아 사람의 태도이어야 합니다. 이 여관에서 우리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현재의 교회에 제시하는 “들판의 병원”에 대한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선교의 길을 걸으면서 도시와 들판에서 얼마나 많은 영혼과 육신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만났었던가!  외로움과 절망으로 고통받고 가족의 유대가 파괴되어 깊이 상처받은 이들, 폭력당하고 버려진 여인들 그리고 낙태의 커다란 잘못이란 짐을 진 이들, 짐처럼 여겨지는 노인들, 사랑과 교육이 결핍된 고아들, 우리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이민자들과 난민들, 실직자들, 무직자들, 임시직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그 수입이 형편없는 사람들, 마약과 폭력으로 희생된 사람들, 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한 처지에서 살고 있는가...

우리 모두도 고유한 상처가 있지만 라틴아메리카위원회의 8메시지에서 언급된 고통,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는 상태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관심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애덕과 자비의 증거를 통하여 하느님과의 만나는 기적 이외에 상처를 아물게 하고 희망을 갖고 삶의 여정을 다시 시작하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희년은 마치 물적 영신적 자비의 행위들에 대한 겸손한 봉사자들로서 보다 더 필요한 것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순례의 길에 초대하고 있습니다.

세가지 권고

마지막으로 자비의 희년에 “자비의 증인들”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세가지 점들을 여러분에게 제시하고자 합니다.  교황의 지속적인 선포에 따라 용서와 화해의 성사로 인도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가능하다면 고해소에서 잘 준비하고 대기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이 성사에 대해서 그 의미를 다시 발견한다는 것은 우리 시대의 교회를 위해서는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이러한 체험이 우리 사목활동에서 여러 번 체험되었기를 바랍니다. 전세계의 모든 신자들에게 교황은 용서를 청하는데 피곤해 하지 말라고 반복해서 말합니다. 하느님은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우리가 항상 용서를 청할 때 모든 것을 용서하십니다. 이 성사적인 체험은 많은 이들에게 참된 회심과 화해가 됩니다. 우리 모두에게 이 성사적 체험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자신이 당신의 용서와 화해의 집전자들로서 세우신 우리에게 사람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제시하는 두번째 권고는 용서와 자비는 정의와 함께 가는 것이지만 그 안에서 정의에 영을 불어넣어주면 사랑안에서 그것을 초월하며 원수까지도 용서하는 것이라는 점에 확신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긴장과 폭력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가장 친밀한 정감이 지배해야 할 가정에서 폭력의 증인들이 되곤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시민생활에 일상에서 불확실성을 경험하고 많은 곳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기로 폭력도 행사하면서  테러도 불사하는 계략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용서를 선포하고 베푸는 것은 어쩌면 “천사적”인 것처럼 보여지는 환영 같아 보이기도다. 그러나 이것은 가정과 사회의 미세한 부분들을 재조직하기 위한 일종의 예언자적인 힘이고 또한 만남의 문화를 촉진하고 “사회적 친교”를 교육하면서 “평화의 원리”를 걷는 길에 문을 열고 인간적 사회적 관계들을 사랑과 진리로써 스며들게 하기 위한 예언자적 힘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용서와 화해의 은총이 형제들 사이에서 분열과 폭력의 악마적 행위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확신을 지닌 선교사요 증인들이며 교육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번째 권고는 자비의 어머니,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 마리아께 대한 자녀다운 사랑의 열정을 새롭게 하라는 것입니다. 말씀의 강생에서부터 성자의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성모님처럼 경험한 분은 아무도 없으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받아들이시고  하느님의 자비를 가까이에서 느끼고 분명하게 체험하시키고 우리가 자비롭게 되도록 교육하시기 위한 한없이 넓은 모성적 사랑으로 가득찬  마음을 지니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라틴아메리카의 지역교회와 백성에게 값지고 헌신적인 봉사를 하고 있는 스페인 남녀 선교사들 여러분 각 자에게 자비의 충만한 은총과 용서와 화해의 체험을 이루는 희년을 허락하시길 바랍니다.

마르크 우엘레추기경

교황청라틴아메리카위원회 의장

2016년 3월 6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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