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목소리. 자유의 전사에서 반인신매매 활동가로


음식을 찾아헤매며 일을 해야했던 아이에서 자유의 전사이자 정치범이 되어 두 아이를 감옥에서 키우던 세실리아 플로레스 오에반다(Cecilia Flores-Oebanda)는 필리핀의 인신매매와 맞서는 활동조직 비사얀 포럼 재단(Visayan Forum Foundation)의 대표가 되었다.

오에반다가 결성한 조직은 다양한 형태의 현대판 노예생활을 해야했던 어린이와 남녀 만칠천명 이상을 인신매매조직에서 구해내었다.  오에반다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바티칸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오에반다는 25년째 재단을 필리핀에서iFIGHT운동을 통해 운영하면서 인신매매범들을 항구와 공항에서 저지하고 희생자들을 보호하며 젊은이 교육 지원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인이나 성매매등을 강요받으며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으며, 가난한 가정들은 돈이 아쉬워 자녀들이 어떻게 억업받고 고통받고 있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에반다도 어린시절 가난때문에 7살부터 물고기를 잡아 팔고 음식물을 찾아 다녀야 했다. 정부가 교회를 공격하자 교리교사에서 반정부군에 들어가 마르코스 정부의 독재에 맞서 싸웠고 임신 8개월에 군인들에게 잡혀 감옥을 가게 되었다. 자신과 같이 있던 두명의 젊은이는 현장에서 군인들에게 사살되었다. 감옥에서 아이를 낳기 몇일 전 심문을 받을때는 성폭행을 당할 뻔 하기도 하였다. 오랜시간 정치범으로 투옥되어 있다가 독재가 종료된 1986년에야 풀려나올 수 있었다. 투옥기간 중에 다른이들에 대한 연민을 발견하고 신앙이 굳건해지며 아이에게 수유를 하는 것과 같은 작은 기쁨에도 감사하는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녀는 감옥의 벽에 돌로 써가며 아이들을 가르쳤고 식물을 키우며 투옥된 시간을 보냈다.

오에반다는 아직도 죽음을 당한 동료들의 모습이 떠올라 자비와 연민이 쉽지 않다고 하였다. 하지만 용서 역시 자신과 인신매매로부터 도망친 소녀들을 위한 치유의 과정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하느님께서 제가 강해지고 소녀들을 위해 자유의 전사가 되어주기를 바라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용서와 미래를 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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