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탄 밤 미사. 하느님 자비를 드러내시는 아기예수님을 바라봅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24일 저녁 9시 30분(로마시간)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집전하였다.

먼저 칼렌다(Kalenda)를 통해 아기예수의 탄생이 선포된 뒤 교황이 아기 예수상에 쌓인 보를 벗기고 분향을 하였으며  벨기에와 이탈리아 및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국가의 아이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꽃을 봉헌하였다.  이어 교황은 성모자상에 분향을 하였다.  성모자상은 브라질 대통령이 바오로 6세에게 선출 기념으로 1963년에 선물한 것으로 18세기 브라질 작가의 작품이며 바티칸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던 것이다.

독서와 응송은 포르투칼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로 봉독되었다.

이탈리아어로 복음이 선포된 뒤 성서 위에는 말씀이 태어나심을 기념하며 왕관이 놓이게 된다. 성서는 제1차 및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사용하였던 것이다. 미사경문은 알렉산더 6세(1492-1505)이 사용하고 바티칸 도서관에 보관하던 것을 새롭게 인쇄하여 사용하였다.   

교황은 미사 강론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인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주님의 자애와 구원을 청하였다.  죄인에게는 엄격하고 죄에는 너그러운 모습이 아닌 기도를 바탕으로 하는 믿음과 연민과 동정과 자비의 삶을 살기를 요청하였다.   

이어 신자들의 기도는 스페인어, 아랍어, 프랑스어, 중국어 , 아람어로 바쳐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를 마친 뒤  아기예수상을 안고 구유까지 행진하여 구유에 놓은 후 성모자상에 곷을 봉헌한 어린이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였다.   

이하 프란치스코 교황 2015년 성탄 대축일 전야 미사 강론 전문

오늘 밤 ‘큰 빛’이 비칩니다.(이사 9.1) 예수님 탄생의 빛이 우리 모두에게 비칩니다.  우리가 방금 들은 이사야 예언자의 말이 얼마나 진실되고 시대를 관통하는지요.  ‘당신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이사 9.2) 우리 마음은 이 순간을 기다리며 이미 기쁨에 찼습니다. 이제 약속이 이루어져 기쁨이 넘쳐 흐릅니다.  기쁨과 즐거움이,  오늘밤의 신비가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라는 메시지라는 것을 드러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의심은 진실보다는 이유를 찾는 회의론자들에게 남겨둡시다.  무언가를 잃는 것이 두려워 사랑할 줄 모르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무관심도 자리가 없습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진실된 위안을 모든 이들의 마음에 주셔서 모든 슬픔은 사라졌습니다. 

오늘 하느님의 아들이 태어났고 모든 것이 변하였습니다. 세상의 구원자는 우리 인간의 본성을 취하셨습니다. 우리는 더이상 혼자로 버려지지 않습니다. 동정녀는 새로운 삶의 시작을 위해 당신의 아들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진정한 빛이 죄의 어둠에 휩싸이곤  하는 우리 삶을 비추기 위해 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재발견 합니다. 여행의 끝으로 가는 길을 오늘밤 보여주셨습니다. 빛이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을 비추어주니 우리는 모든 공포와  두려움을 밀어내야 합니다.  느릿느릿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게으르게 서 있어서는 안됩니다. 구유에 누워계신 우리의 구원자를 뵙기위해 가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기쁨과 즐거움의 이유입니다. 아기가 ‘우리를 위해’ 태어나셨습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대로 그분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이사 9.5)  이천년동안 세상에서 그분의 봉사자가 되어 ‘평화의 왕자’를 알리기 위해 세상의 방방곡곡을 다녀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탄생을 듣게 되면 우리는 침묵하고 ‘아기’가 말씀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분의 모습을 묵상하고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들입시다. 우리가 그분을 우리 팔에 안고 그분이 우리를 안으시도록 한다면 그분은 우리에게 끝없는 마음의 평화를 주실 것 입니다. 이 ‘아기’는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본질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그분은 이 세상의 가난을 통하여 태어나셨습니다.  숙소에는 그분과 그분 가족이 머물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분은 쉼터를 찾았고 마굿간에서 동물의  먹이통인 구유에 몸을 누였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아무것도 없음에도 하느님의 영광의 빛이 빛났습니다. 이제부터 진정한 자유와  항구한 구원은 마음이 가난한  모든 사람들에게 열렸습니다. 선함으로 빛나는 ‘아기’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으로 그분의 사도들과 우리들을 가르치십니다.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합니다.  ‘불경함을 버리고’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아야 합니다. (티토 2.12)

이 사회는 소비주의와 쾌락주의, 부유함과 허영, 외모와  나르시시즘에 물들게 하지만 ‘아기’는  우리에게 그것들에 취하지 말라고 합니다. 다른말로 단순하고 균형이 있으며  일관성있게 무엇이 본질인지를 보라고 청합니다. 죄인들에게 자비를 베풀진 않지만 죄에는 관대한 세상에서 우리는 정의에 대한 강한 감각을 키워야 하며 기도의 원천으로 우리의 삶의 일상이 깊은 믿음과 연민과 동정과 자비의 삶의 스타일을 지녀야 합니다. 

베들레헴의 목동들처럼 우리도 경이와 놀라움에 가득찬 눈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아기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우리 마음이 기도로 불타 오르기 바랍니다. ‘주님, 저희에게 당신 자애를 보이시고 저희에게 당신 구원을 베푸소서’(시편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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