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인본주의


“저는 인간적인 생각에서 만들어내는 추상적인 새로운 인본주의를 만들어내고 싶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안에 있는 그리스도교적인 인본주의의 모습을 보여 주고자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피렌체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이탈리아 전국 가톨릭 교회 총회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인본주의’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였다. 

교황은 인본주의의 시작점은 ‘예수님이 중심이 되심’이라고 전제하고 예수님 안에서 ‘인간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언급하였다. 교황은 바오로 사도가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중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필리 2.5)에서 마음이 무엇인지 반문하였다. 교황은 예수님의 마음에는 겸손, 사심이 없음, 그리고 지복이라는 세가지 특성이 있다고 제안한다.  

겸손은 자신이 아닌 하느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영광은 베들레헴 구유나 십자가의 불명예를 짊어지신 그리스도라는, 언제나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겸손의 불꽃이라고 언급하였다.

사심이 없음은 필리피 서간에서 볼 수 있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필리 2.4).

그리스도인의 인본주의는 나르시시즘에 빠지거나 자기 중심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타인을 향하는 것이며 이것이 우리가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늘 노력하고 투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그리스도인의 지복은 복음의 기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하고 예수님은 ‘축복으로 시작하여  위로의 약속으로 맺어주시는’ 행복의 길을 통해 지복을 보여 주신다고 말한다.

세 가지 특성은 교회가 필요성이 있다 하더라도 권력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함을 보여준다. “만일 교회가 예수님의 마음을 따르지 않는다면 갈 길을 잃어버릴 것 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당면한 유혹들 중에서 펠라기우스주의와 영지주의 두가지를 특별히 언급하였다.  “펠라기우스주의의 신앙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우리의 신앙이 구조적이며 조직적이고 완벽한 계획을 지니도록  이끕니다. 교회의 개혁은 단순히 구조를 바꾸는 계획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에게 접목되고 뿌리를 내리는 것이며 성령께서 이끌어 주시도록 교회 자신을 내어놓는 것 입니다”.     

또 다른 유혹인 영지주의는 이성과 명확한 이유를 신뢰하도록 만들고 형제들을 향한 마음을 잃게 만든다. 영지주의에 매료되면, 제한된 경험이나 생각 혹은 위안이나 자각을 줄 정보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순수한 주관적인 믿음을 가지게 되지만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스스로를 가두어 버리게 된다.

교황은 이탈리아에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나 필립보 네리와 같은 수많은 위대한 성인들이 계셨음을 지적하고 그분들이 겸손과 사심이 없음과 기쁨으로 사는 믿음의 삶을 살도록 도와 주실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교황은 돈 까밀로 신부(이탈리아의 소설 ‘돈까밀로와 빼뽀네’ 시리즈에 나오는 본당 사제)가 소설 속의 허구의 인물이면서도 언제나 ‘좋은 목자의 기도’를 하고 신자들 가까이 있음이 놀라웠다고 전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제안을 하였다. 주교들에게는 언제나 목자가 되라면서 그것이 주교들의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교황은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하는 이들이 ‘사회적으로 포함’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성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도 16세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에 대한 교의의 가르침을 재확인하였다.

또한 이탈리아 교회가 권력과 자신의 외형과 돈에 대한 관심을 버릴 것을 촉구하였다. ‘복음적 가난’은 창조적이며, 우호적이고, 협조적이며 희망 안에서 풍요롭다고 말하였다.     

“저는 여러분에게 특별한 방법으로서 대화와 만남을 추천합니다. 대화를 하는 최선의 방법은 논의를 하거나 함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의를 지닌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무관심을 극복하고 이탈리아를, 더 나은 이탈리아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용기를 북돋우었다.

변화하는 세상이 아닌 세상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면서 현대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장애가 아닌 도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권고하였다. 어떤 형태로든 자신들이 있는 곳에 장벽이나 막을 치지 말고 광장이나 야전병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자고 언급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교회가 쉬지말고 ‘언제나 버려지고 잊혀지고 결함이 있는 이들'과 가까이 하기를 바란다고 말하였다. 그는 이해심과 연민과 사랑이 가득한 어머니의 얼굴을 한 기쁨의 교회를 추구한다면서 그 자리에 함께 한 이들이 이러한 모습의 교회를 꿈꾸고 믿고 자유롭게 혁신해 가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교황은 어떻게 이 꿈을 실현시키라고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용기를 주고 싶으며,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을 보고 자신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이해해 주길 바라고 새로운 방법으로 실질적인 제안이 실천되기 바란다고 연설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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