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백성의 소리를 듣는 시노드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가정을 위한 시노드에  한국 주교회의 대표로 참석 중인 제주교구 강우일 베드로  주교가 재이탈리아 한인 공동체의 한국 순교자 로마 교회에서 미사를 마친 뒤 바티칸 방송국과 10월 18일 인터뷰를 가졌다.  강우일 주교는 인터뷰를 통해 시노드의 분위기를 전하고 가정과 관련된 한국 교회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

 

강주교는 민족 복음화 주간을 맞아 재 이탈리아 한인들과 함께 한 미사강론을 통해 시노드를 소개하면서 교회가 현대의 가정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부분을 알려주었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잇는 시노드 50 주년을 기념하였다.  또한  민족 복음화 주간을 맞아 복음 선포의 길이 사제, 수도자와 더불어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받은 모든이가 다같이 가는 길이라는 것을 인지시키고 신자들의 적극적인 복음선포 참여를 독려하였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라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단호하고 직설적으로 강하게 말씀하셨음을 강조하였다.  예수님께 불림받은 이들이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라 부족하고 신앙이 영글지 못한 사람들이었음을 설명하면서 현재의 우리도 완벽해서가 아닌 예수님의 명으로 당신 도구로 쓰일 수 있어야  하며 우리의 부족한 부분은 성령께서 채워 주실 것임을 믿고 용기를 내어, 예수님의 복음을 선포하는 그분의 제자가 되라고 신자들을 초대하며 강론을 마무리 지었다.

 

미사를 마친 후 마련된 인터뷰에서 강주교는 먼저 시노드가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면서 서로의 의견과 상황을 귀기울여 듣고 있다고 전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다양한 부분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하기 위하여 바오로 6세에 의해 시노드가 시작되었음을 다시한번 상기시켰다. 교회의 유일한 권위가 섬기기 위한 권위이기 때문에 하느님 백성의 소리를 듣는 것이 시노드의 가장 핵심이며,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시노드의 기본 방법론이라고 설명하였다. 참석자들은 각자의 생각을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베드로의 후계자와  함께 생각하고 교회적인 시각을 가지고,  교황은 수직관계로서의 명령자가 아닌 일치를 위해 존재하는 권의로서 보편적인 일치를 지향하는, 교종과의 일치를 이루는 장이 시노드이다.

 

한국 교회와 관련하여,  최근 가정과 관련하여 갖는 문제로서 이혼의 증가와 더불어 젊은이들이 가정에 대해 제대로 된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지 못한 점을 들었다. 개인주의가 팽창하면서 가정의 가치와 본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지고 젊은이들이  가족에서 배우는 인내와 양보, 개인의 희생이 점차 부족해지고 있다고 전하였다. 

또한 매스미디어나 현대의 여러가지 문화가 남녀간의 관계를 깊은 의미를 지닌 것에서 쉽고 쾌락적인 면을 더 강조하고 있다면서, 관계의 가치가 전인격적 관계로 발전하지 못하고 자본주의적, 상업주의적 사고방식으로 빠져들어 육체적 즐거움만을 강조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였다. 교회에서 보는 결혼은 인격적 사랑과 일치와 생명을 탄생시키는 육체적인 측면 모두가 포함 되어야 하는데 쾌락만을 추구하는 수단이 되면서 가정에 폐해가 생기고 있다고 전제하였다.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바른 가치관이 형성되지 못하면서 성장한 후 결혼생활도 결함이 생기게 되었으며, 과도한 경제활동으로 인해 가족 상호간의  대화를 통한 나눔과 일치가 사라지고 파편들처럼 존재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였다. 가족 공동체를 구현하지 못할 때 사랑이나 기쁨을 느낄 수 없고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점들에 대해 시노드에서 다른 주교들도 공감하는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교구인 제주에 진정한 평화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센터 건립 공사를 하고 있다고 전하며, 아름답지만 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지닌 제주의 평화를 기원하며 이야기를 마무리 하였다.

 

(박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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