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은 현혹시키고 실망하게 만들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기쁨과 구원을 주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일 복음인 마르코 복음을 인용하여, 진정한 행복을 찾고자 하는 젊은이를 바라보는 예수님의 세 가지 시선을 통해 재물에 현혹되는 기만된 삶이 아닌 온전한 행복의 삶을 살기를 권고하면서 삼종기도를 끝낸 뒤, 10월 13일 '세계 방재의 날'을 언급하였다. ‘재난은 인간이 환경을 돌볼 줄 모르는 것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인지해야만 한다’면서 ‘가정을 지키려는 혜안이 있는 사람들이 세계와 각 지역 단위로, 새로운 지식과 전통의 지혜가 조화 안에서, 특히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재난을 줄이기 위한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였다.

 

아래는 교황의 삼종기도 강론 전문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마르코 복음서 10장의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세 가지 시각에 따라 나뉜 세  장면으로 구분됩니다.

첫째 장면은 스승과 - 마태오 복음의 병행구에서는 - “젊은이”로 소개된 어떤 사람의 만남을 보여줍니다. 젊은이와 예수님의 만남. 이 젊은이가 예수님을 향해 달려가, 무릎을 꿇고 에수님을 ‘선하신 스승님’이라고 부릅니다. 이어서 그가 예수님께 “제가 영원한 생명, (곧 행복)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17절) 하고 묻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저 내세의 삶만이 아니라, 충만하고, 완성된 그리고 한계가 없는 삶을 말합니다. 이에 이르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만 합니까? 예수님의 대답은 이웃 사랑을 말하고 있는 계명들입니다. 그 젊은이에게는 나무랄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계명들의 준수는 그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충만을 향한 그의 갈망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젊은이가 마음에 간직한 그 갈망을 알아채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대답은 온화함과 애정이 가득한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복음은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셨다.”(21절)고 전합니다.  그가 훌륭한 청년이었다는 것이 알려집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대화하는 젊은이의 약점이 무엇인가도 알아채십니다. 이제 그에게 구체적인 제안을 하십니다. 그것은 그의 모든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당신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젊은이는 하느님과 돈이라는 두 주인 사이에서 마음이 갈라져 슬퍼하며 떠나갑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믿음과 재물에 대한 애착은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결국, 젊은이의 초심은 예수님을 따름이 좌절됨으로써  불행 속으로 사라집니다.

두 번째 장면에서도,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눈길에 집중합니다. 이번에는 훈계의 뜻이 담긴 ‘걱정스러운 눈길’에 관하여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23절) 제자들이 놀라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26절) 라며 서로 묻는 가운데, 예수님께서 ‘용기를 주는 눈길’ – 이것이 세 번째 눈길입니다 - 로 응답하여 말씀하십니다. 구원은 있다. 그렇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27절). 우리가 주님께 우리를 맡긴다면, 믿음의 길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방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며, 주님께서 우리의 걸음에 함께하십니다.

이제 세 번째 장면에 다다랐습니다.  예수님의 장엄한 선언 장면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고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은, 내세에서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며 이미 현세에서 백 배를 받을 것이다”(29-30절 참조). 이 “백 배”의 증가는 이전에 소유했다가 버린 것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백 배에 머무르지 않고) 무한정으로 증가하였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재물(beni)을 포기하면 그 대신 진정한 선(bene)을 즐기게 됩니다. 물질의 예속에서 벗어나면 사랑을 위해 봉사할 자유를 얻습니다. 소유를 내려놓으면 기쁨을 선물로 받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 참조)고 말씀하시곤 하던 내용입니다.

이 젊은이는 예수님의 사랑스러운 눈길에 정복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없었습니다. 오직 주님의 사랑을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우상들의 유혹과 우리들의 눈을 멀게 하는 환상에서 벗어납시다. 돈, 쾌락, 성공은 감탄하게 하지만, 뒤에는 우리를 실망시킵니다. 생명을 약속하지만, 죽음을 가져 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러한 거짓 부유함에서 떨어져 나와 참된 삶, 충만한 삶, 진정한 삶, 빛나는 삶으로 들어가라고 촉구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 광장에 있는 젊은이, 소년, 소녀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을 향한 예수님의 눈길을 느꼈습니까? 예수님께 어떻게 대답하고 싶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기쁜 마음으로 이 광장을 떠나겠습니까, 아니면 속된 세상이 주는 슬픔을 마음에 안고 떠나겠습니까? 여러분은 어떤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우리 마음을 예수님의 사랑과 그분의 눈길을 향하여 열도록, 동정 마리아께서 도우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행복에 대한 갈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오직 한 분이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을 해설한 뒤에 어제 터어키의 앙카라에서 일어난 끔찍한 학살 소식에 매우 고통스러운 당신의 마음을 전했다. 많은 사상자, 부상자들에 대한 고통을 피력하였다. 평화를 위해 시위하던 연약한 사람들을 공격했다는 사실에 더 큰 고통을 느낀다고 했다. 교황은 주님께서 죽음을 당한 영혼들을 받아들이고, 고통을 겪는 이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로해 주시도록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우리 모두 침묵 속에 기도합시다.

삼종기도 후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돌아오는 화요일, 10월 13일은 해마다 세계적으로 기념하는 자연 재해를 줄이기 위한 날(세계 방재의 날)입니다. 그러한 재앙이 주는 영향은 인간이 환경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데에서 더 악화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저는 미래를 대비하여 재앙을 줄이고 또 재앙에서 신속하게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게 하는 세계적이고 지역적인 문화를 증진시키고자 우리의 공동의 집을 지키는 데에 힘쓰고 있는 모든 분들과 하나 됩니다.

이 말씀에 이어 교황은 세계 곳곳에서 온 순례자들에게 애정을 다하여 인사했다.

모든 분들에게 좋은 주일이 되기를 빕니다. 그리고 저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부탁합니다. 점심 맛있게 잡수시고, 다음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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