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에서의 교회일치적 만남…교황, 니콜라오 성인께 기도


평화롭게 살기 위한 소망은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 이는 수백만 명의 신앙을 대표하는 사람들 사이의 인위적이지 않은 미소와 조화로움의 몸짓이 이른 아침부터 생기를 띤 모습과는 대조적인, 장식 없는 벽돌 “뒤에 숨겨진” 성 니콜라오 대성당의 오래된 정면(正面, 혹은 facciata, façade, 파사드)의 모습과도 특히 어울린다.

평화는 포옹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동 지역에서 상처받고 억압된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기 위해 동방 정교회의 수장들과 대주교들을 (이탈리아 남동구 항구 도시) 바리(Bari)로 초청했다. 이는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아니라 얻은 가치이기 때문에 동방 정교회 수장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를 시작으로 많은 이들이 열정적으로 그 초대에 응답했다. (7월 7일) 오전 8시20분부터 흰 수단을 입은 교황과 검은 수단을 입은 대주교들은 대성당 앞뜰에서 연신 포옹과 인사를 교환했다. 이어 교황은 대성당을 (관리하고 있는) 도미니코 수도회 공동체 수도자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그 동안 대주교들은 지하성당(cripta)으로 내려가 이날의 첫 번째 행사를 준비했다.

교회일치의 성인

(성 니콜라오는) 3-4세기에 살았던 인물이다. 가톨릭 신자들과 정교회 신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성 니콜라오의 유해 앞에서 공경하는 행위는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가 서로 나뉘지 않는 몸처럼 살았던 시기를 상기시킨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인의 유해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교황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멈췄다. 교황이 성인의 유해가 모셔진 제대 앞에서 몸을 거의 엎드린 모습으로 무릎을 꿇었을 때, 밖에서는 군중들이 긴 박수로 이 행위에 동참했다. 그런 다음 교황은 일어서서 자신의 뒤에 서있던 대주교들과 함께 기도했다.

가톨릭 신자들과 정교회 신자들을 위한 불꽃

긴 침묵의 기도 시간이 흘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인의 유해가 모셔진) 제대 위에 놓인 (심지가 하나인 쌍둥이) 등잔에 불을 붙이러 제대 앞으로 다가갔을 때, 카메라 셔터가 마치 심장 박동이 급하게 뛰는 것처럼 요란하게 소리를 내며 침묵을 깼다. 이 (쌍둥이) 등잔불은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처음으로 불이 켜졌으며, 수십년 동안 가톨릭 교회와 동방 정교회가 하나의 신앙을 공유한다는 표징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대주교들은 오전 8시50분경 (지하성당에서) 나와 태양빛이 가득한 대성당 앞 광장으로 이동했다. 그들은 그곳에 모인 신자들의 박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버스에 올라 평화의 공동 기도를 바치기 위한 장소, 곧 바리의 해안 도로에 위치한 “로톤다(Rotonda)”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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