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주교, 9일 기도에 대해 “용서와 화해가 필요합니다”


지난해까지 한반도는 세계 평화에 있어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몇 개월 간의 역사 덕분에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직면했다. “평화의 새로운 씨앗이 뿌려졌고”, 장벽은 무너졌으며, “앞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다.” 대전 교구장 겸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는 오는 6월 25일까지 대한민국 주교들에 의해 마련된 9일 기도를 비롯해 6월 21일 대구에서 개최될 한반도의 미래와 관련된 심포지엄 준비동향에 대해 바티칸 뉴스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평온하고 확신에 찬 길

유흥식 주교는 지난 1950년 6월 25일 시작된 한국전쟁으로 인한 분단에서부터 평창 올림픽을 통해 남북한 대표 선수들이 함께 행진하기까지 변화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60년 이상 (한국이) “시기, 증오, 분단”(의 감정)을 (갖고) 살아왔다면서, 이제는 “평온하고 확신에 찬” 여정을 할 수 있어야 하며 또한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흥식 주교는 평창 올림픽과 함께 최근의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중요한 여정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도가 끊임없이 동반됐다고 말했다.  

교황님께서 우리에게 길을 제시해주십니다

유흥식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길을 제시하신다”고 확언했다. 이어 그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정치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느님께” 청하고, 대화를 증진할 수 있도록 성령께 의탁하는 기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화해에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 유흥식 라자로 주교와의 일문일답: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작년까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개최된 평창 동계 올림픽을 통해 한반도를 위한 평화의 새로운 씨앗이 심어졌습니다. 그 때 새로운 관계가 태동했고, 4월에는 남북 정상회담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지난 6월 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됐습니다. 따라서 이는 진정으로 새로운 시대입니다. 북한은 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을 생각하며, 또한 (그렇게 되길) 희망하는데, 이미 다리를 건넜다면 그 다리는 무너져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전쟁 후 65년이 넘도록 한국은 시기, 증오, 분단의 감정을 갖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진정으로 열린 마음과 새로운 영혼, 곧 용서와 화해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함께 걸으면서 민족간 이 형제애를 배려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도와 주실 것입니다. 한반도 지역에는 한국인만 갈라져 있는 게 아니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거대한 권력의 관계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국과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를 위해, 중요한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주님께서 미국인들, 중국인들, 러시아인들, 일본인들의 마음을 움직이시기를 기도합니다.”

유흥식 주교님, 한국 주교단은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위한 기도, 이산가족을 위한 기도, 정치인들을 위한 기도, 북한의 복음화를 위한 기도 (...) 등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매일 다양한 지향들을 생각하셨습니다

“네. 왜냐하면 기도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천에 옮길 수 있게 하려고 중요한 사안들을 매일의 지향으로 넣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여러 차례 남북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셨습니다. 한국 주교단은 이 시기에 교황님과 친밀함을 느끼셨는지요?

“저는 여덟 차례나 교황님께서 그렇게 (말씀) 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교황님께서 기도하실 때, 저에게 큰 기쁨을 주십니다. 교황님께서는 항상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십니다. 그분께서 아주 가까이 계심을 느낍니다. 매번 그분의 말씀을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교황님께서 무엇을 위해 기도하셨는지? 교황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셨는지? 항상 그분을 따릅니다.”

사람들에게 전해집니까? 신자들에게 교황님의 말씀이 잘 전해집니까?

“물론입니다. (신자들은) 매일 교황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저에게 묻습니다. 저는 교황님의 새로운 말씀을 신자들에게 전해주고, 신자들은 교황님께서 매일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바를 실천에 옮기도록 노력합니다.”

유흥식 주교님, 한국 주교단은 오는 6월 21일 화해와 일치를 위한 심포지엄을 준비했습니다. 주제를 “남북교류협력을 통한 한반도의 미래”로 정하셨습니다. 주교님 생각에는 미래가 어떨 것 같습니까?

“마음을 여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령께서는 원하시는 때, 원하는 곳으로 붑니다. 그렇지요? 이 새로운 시대에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를 통해 북한을 형제로 바라보고 문을 두드리며 대화하실 수 있도록 성령의 목소리를 듣는 게 중요합니다. 오직 그렇게 될 때라야 마침내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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