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봉헌자들에게 “기도, 가난, 인내의 은총으로 결실을 맺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봉헌생활회와 사도생활단 성(Congregazione per gli Istituti di Vita Consacrata e la Società di Vita Apostolica)이 주최해 로마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제회의에 참가하고자 바오로 6세 홀에 모인 약 700명의 참가자들에게 “성령께서는 창조하는 일에 결코 지치지 않으시기에 (우리에게 있어) 하나의 재앙”이라고 미소를 지으며 (농담조로) 말했다. 이어 성령은 “창조적이고, 흥미롭고, 다양성의 창시자이시면서, 동시에 일치의 창조자”라고 설명했다. “그분께서는 그리스도의 몸과 일치하게, 봉헌 생활과 일치하게 해주십니다.”

봉헌생활의 기둥

교황은 즉석 연설을 통해 성령에 대해 설명했다. 성령은 봉헌 생활자들이 이 세상의 “세속적인 안개에서, 도발에서, 그리고 전쟁의 풍조에서” 길을 잃지 않고, “진정한 기준”을 찾도록 돕기 위해 이끌어주는 인솔자라고 말했다. 그 기준은 지난 3월 17일 교황이 산 조반니 로톤도 성당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기도(preghiera), 가난(povertà), 인내(pazienza) 등 봉헌생활의 세 가지 “기둥”이다.

주님과의 첫 만남으로 돌아가십시오

교황은 기도가 봉헌자들과 가까이 있기 위해 그들의 가정과 직업 모두를 버리라고 초대했던 주님과 만난 “첫 번째 부르심으로 언제나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기도는 그곳으로”, “첫 걸음의 미소로” 돌아가는 것이다.

“봉헌생활 안에서 기도란, 그 부르심은 우리를 숨쉬게 하고, 새롭게 하는 공기입니다. 그 공기 없이 우리는 좋은 봉헌자들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봉헌자들은) 아마도 교회의 많은 일을 위해 일하는 좋은 사람, 좋은 그리스도인, 좋은 가톨릭 신자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주님과의 만남인 기도 안에서, 여러분의 봉헌을 지속적으로 갱신해야 합니다.”

마더 테레사의 모범

교황은 하루 종일 바빴음에도 “성체 앞에서 두 시간의 기도”를 빼놓지 않았던 마더 테레사의 모범을 기억하면서, 아무리 많은 의무와 문제들이 있더라도 기도를 위한 시간을 항상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헌 생활로부터 멀어지는 세 단계

교황은 가난이란 이냐시오 성인이 말한 것처럼, “어머니이시며, 봉헌 생활의 성채(城砦, 울타리)”이며, “세속의 정신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난의 영성은 양도될 수 없다면서, “종교적 봉헌”에서 “종교적 세속성”으로 변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그 위험의) “세 단계”의 길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 번째는 돈입니다. 곧, 가난의 부족입니다. 두 번째는 허영심입니다. 극단적으로 과도한 허영에서부터 아주 작은 허영에 이르는 허영심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교만과 오만입니다. 거기서부터 모든 악습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첫 번째 단계는 재물에 대한 집착과 돈에 대한 집착입니다. 그것들을 지키려고 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이 오지 못합니다. 저는 돈 뿐만이 아니라, 부에 대해서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인내로 들어가십시오”

인내는 마지막 만찬 후 "예수님께서 그분 삶의 마지막에 도달하기 위해" 올리브 동산으로 가셨을 때 가져야만 했던 것이라고 교황은 설명했다. 이어 “수도원 내에서의 전쟁”, “총회 안에서의 출세주의”와 성소의 상실과 같은 공동체 생활의 문제에 대한 몇 가지 결정들을 (보면) 인내가 없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잘 죽는 기술(Ars bene moriendi)”을 경계하십시오

교황은 (인내가 없는 것에 대한 예로) “아주 세속화된” 나라에 있는 두 남자 수도회의 두 관구에서, 그 나라에서의 자신들 수도회의 미래를 사실상 부정하며, 수련소를 폐쇄한 사례를 설명했다. 교황은 이를 “잘 죽는 기술/영적인 안락사(Ars bene moriendi)”, 곧 “잘 죽기 위한 태도”라고 말했다.

“인내가 부족하면, 우리는 “잘 죽는 기술/영적인 안락사(Ars bene moriendi)”로 끝납니다. 인내가 부족하면, 성소자가 없습니까? 우리는 미래에 일어 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위해 (영혼을) 팔고, 돈에 집착합니다. 이는 하나의 징조입니다. 곧, 어떤 수도회가 돈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죽음에 가까이 왔다는 징조입니다. 인내(pazienza)가 없다면, 가난의 부재(mancanza di povertà)로 떨어집니다.”

영적 결실을 위한 소망

교황은 "기도(preghiera), 가난(povertà), 인내(pazienza) 등 세 가지 ‘피(p)’에 대해 주의하라”면서, 개인적·공동체적 의미에서 “근본적인 선택들”을 반드시 따르라고 초대하면서 연설을 마쳤다. 아울러 봉헌 생활 안에서 열심히 탐구하고, 열매 맺는 수도자가 되길 기원했다.

“자신의 풍요로움이 어느 길로 향하는지는 결코 알 수 없지만, 여러분이 기도한다면, 가난하다면, 인내가 있다면, 여러분은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 어떻게요? 주님께서는 여러분들로 하여금 ‘다른 측면에서’ 보게 해주실 것입니다. 이는 결실을 맺기 위한 레시피입니다. 풍요로움을 통해 여러분은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될 것입니다. 제가 봉헌 생활에서 바라는 점은 결실을 맺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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