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평화 기원하는 한국 가톨릭 교회


남한과 북한이 오는 4월 27일 금요일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될 회담을 준비하는 가운데 한반도의 가톨릭 교회가 평화를 위한 희망을 공고히 하고 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오는 4월 27일 판문점에서 이뤄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남한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매우 중요하며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날”이라면서 “우리는 가톨릭 교회로서 한국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우리가 평화로 가는 협정을 발견하도록 도와달라고 성모님께 기도를 간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유흥식 주교는 “지난해까지 한반도의 상황은 인류에게 심각한 문제였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로 대화와 화해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과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진행했던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2007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여정을 따른 것이다. 그러나 사전에 있었던 두 정상회담은 궁극적으로 어디에도 이르지 못했다.

모든 이들의 관심

유흥식 주교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의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대화의 길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특별히 남북한의 미래가 중국인, 미국인, 일본인, 러시아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1일 토요일 북한이 핵 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는 한편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핵협상 돌파구를 위한 기대가 높아졌다. 그러나 북한의 성명은 핵무기를 포기한다거나 미사일 생산을 중단시키려는 의도가 있음을 시사하지는 못했다.

유흥식 주교는 북한이 안보를 위해 핵무기 유지를 주장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또한 이것은 남한과 북한에게만 해당 되는 사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과 미국의 첫 번째 정상회담을 가능케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유흥식 주교는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의 조건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 상태인 남북한

1950-1953년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끝나면서 남한과 북한은 사실상 전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국가가 됐다. 다가오는 정상회담에서 평화조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측된다.

유흥식 주교는 이러한 평화조약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제재를 가하는 대신 북한의 경제사회발전을 위해 나서주기를 희망했다. “이러한 모든 변화들은 어려워 보이지만, 평화를 위한 열망이 있다면 이는 절대적으로 가능합니다.”

기도

유흥식 주교는 “한국인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교 신도들과 무신론자들에게도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모든 신자들이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매일 밤 9시 ‘평화를 위한 주모경 봉헌 운동’에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겸 의정부 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앞서 4월 13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번 정상회담이 수십 년 동안의 갈등을 종식하고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줄 것이라는 믿음을 표했다.

이기헌 주교는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마태 6,10)를 제목으로 한 담화에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 정전 65년의 긴 대결과 갈등을 종식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다가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더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기헌 주교는 한국 신자들의 기도가 다가올 정상회담에서 바라는 결실을 가져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했다. 아울러 “우리의 기도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는 하느님을 통해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신자들에게 꾸준한 기도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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