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페타 항구 미사 강론…”다른 이를 위해 예수님처럼 쪼개진 빵이 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몰페타(Molfetta) 항구에서 4월 20일 오전 10시30분에 봉헌한 미사 강론을 통해 이날 미사 전례 독서를 해설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한 두 가지 중심 요소인 빵과 말씀에 대한 묵상으로 신자들을 초대했다. 여기서 교황은 몰페타 교구장이었던 토니노 벨로 주교의 저서를 많이 인용했으며, 이 미사에는 4만 명 이상이 참례했다.

성찬례는 놀라운 사랑의 친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에게 당신 자신을 가리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고 말씀하셨다. 교황은 살기 위해 빵이 필수적인 것처럼, 우리에게 있어 예수님과 “살아있고, 개인적인 관계에 들어가기 위해 필수적”인 성찬례가 “(단순히) 아름다운 예식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친밀하고, 가장 구체적이며, 가장 놀라운 일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의 삶은 성찬례에서 시작된다면서, “행동의 출발인 사랑이 부족하다면, 출발점인 성찬례가 빠져 있다면, 모든 사목적 헌신은 (의미 없이) 되풀이 되는 일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토니노 주교의 말을 인용했다.

자신만 생각하는 것을 멈추십시오

교황은 “성찬례로 양육되는 사람은 주님의 생각을 닮는 것”이라며, 그분께서 다른 이를 위해 쪼개진 빵이 되신 것처럼, “자기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을 멈추고, 예수님을 위하여, 예수님처럼, 곧 다른 이를 위하여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이를) ‘위하여’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표식인 이 빵을 먹는 사람의 표시입니다.  미사 후에는 더 이상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위해 산다고 모든 성당 바깥 게시판에 붙여두고 보여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지 않습니까? 토니노 벨로 주교님의 교구인 이곳의 성당 문에, 모두가 읽을 수 있는 게시판에 이렇게 써붙이는 것입니다. ‘미사 후에는 더 이상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다른 이를 위해 삽니다.’ 토니노 주교님께서 그렇게 사셨습니다.”

자신을 내어주는 것 안에서 거행하는 것을 행하십시오

교황은 ‘성찬례는 정체됨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과 식탁에서 일어나지 않았기에 ‘완성되지 않은 성사로’ 남는다고 말한 토니노 벨로 주교의 말을 상기시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질문할 수 있습니다. ‘내 안에서 이 성사가 실현되고 있는가? 더 구체적으로, 나는 식탁에서 주님으로부터 대접받는 것만을 좋아하는가, 아니면 주님처럼 섬기기 위해서 일어나는가? 미사에서 받은 은총을 (내) 삶 안에서 선물하는가? 또한, 교회로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질문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번 성체를 받아 모신 후 우리는 친교의 사람들로 변화됐는가?’”

평화는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닌 나누는 것입니다

이어 교황은, 예수님인 빵은 또한 평화의 빵이라면서, 평화는 혼자 먹는 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식탁에 앉아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 일치와 평화의 빵을 나누며, 모든 이들을 사랑하도록, 닳아서 떨어진 모든 곳을 다시 꿰매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언제나, 또 어디서나 평화를 이루는 이가 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회개를 요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유대인들에게 먹을 음식으로 제시하심으로써 치열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셨다. 교황은 우리들도 자주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고자 결심하기’ 보다는, 예수님 말씀에 대해 ‘논쟁하기를 멈추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복음이 이 세상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예수께서는 “우리들의 묵상이 아니라, 우리들의 회개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한 예는 사울입니다. 오늘 제2독서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의 (사울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울에게 즉시 삶의 모험을 걸라고 요구하시며, 일어나 도시 안으로 들어가도록 초대합니다.”

일어나 가라! 예수님을 위하여 위험을 무릅써야 합니다

교황은 토니노 벨로 주교가 자주 “일어서서(in piedi)”를 반복한것처럼, 예수님께서도 우리 각자에게 “가거라, 안전한 너의 공간에 머물러 있지 말고, 위험을 무릅써라!”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님을 위해 투자해야 하며, 다른 이들을 위해 써야 합니다. 부활하신 분을 만난 후에는 기다릴 수 없으며, 지연시킬 수도 없습니다. 모든 문제점들과 불확실성들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가고, (밖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겸손하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교황은 다시금 우리가 “부활의 희망의 전달자”, “부활한 이들로서의 세상의 봉사자”가 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사울이 그랬던 것처럼, “부끄럽거나 굴욕적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하며 자신을 비운” 겸손에 대해 말하면서 강론을 마무리했다.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자유롭게 하고, 다시 일으키고, 앞으로 나가게 하며, 겸손하면서 동시에 용감”하다. 끝으로, (자신이) 행하는 것을 알고 실천했던 토니노 주교의 모범에 대한 교황의 초대는 모두로 하여금 희망, 기쁨, 평화의 원천이 되도록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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