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자들의 존엄성이 존중받기를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15일 주일 부활 삼종기도를 통해 곤경에 빠진 프랑스인 뱅쌍 랑베르(Vincent Lambert)와 영국인 아기 알피 에반스(Alfie Evans)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뱅쌍 랑베르

랑베르와 에반스의 가족들은 그들의 사랑하는 가족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치료를 계속 받게 하려고 법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다. 랑베르는 지난 2008년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사지 마비 환자가 됐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몇몇 의사의 소견에 힘입어 랑베르가 자가 호흡을 할 수 있으며 장기들은 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혼수 상태에 빠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랭스에 위치한 세바스토폴 병원(Sebastopol Hospital)의 의료진들은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하기를 바라고 있다.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하면 결국 랑베르는 죽을 것이며, 이는 소극적 안락사와 다름이 없다.

“어린 알피 에반스”

한편, 영국 리버풀의 알피 에반스는 원인 모를 퇴행성 뇌 질환으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그의 부모는 치료를 연장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으나, 앨더 해이 소아 병원(Alder Hey Children’s Hospital)은 생명 유지 장치 제거를 고집하고 있다.

에반스의 부모는 두 번째 대안으로 밀라노에 위치한 병원의 동의를 받은 뒤 로마의 밤비노 예수 병원으로 알피를 옮겨달라고 요구했으나 엘더 헤이 병원 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달 초 프란치스코 교황은 알피 에반스와 그의 가족들을 지지하면서 “어린 알피 에반스(Alfie Evans)와 끝까지 함께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가 취해지고, 그 아이의 부모가 겪고 있는 큰 고통에 귀를 기울여 주길 진심으로 희망한다”는 트윗을 남긴 바 있다.

법원으로부터 기각된 항소

에반스와 랑베르의 부모들은 법적 구제를 받을 방안을 찾고 있지만, 법원은 계속 그들의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이 부모들은 곧 자녀들을 잃게 될 것이다.

생명에 대한 존중

프란치스코 교황은 랑베르와 “어린 알피 에반스”를 비롯해 이와 유사한 상황에 처한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들이 처한 상황은 연약하고 비통하며 복잡하다”면서 다음과 같이 신자들을 기도로 초대했다. “모든 병자들이 언제나 그들의 존엄성을 존중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또한, 그들의 가족들과 그들을 사랑하는 이들, 의사와 의료진 등 모든 사람들이 생명을 존중하며 환자들을 위한 적절한 치료에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