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 강론 “이 놀라운 선포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이는 부활절의 위대한 선포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햇빛이 내리쬐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룩한 미사를 집전했다. 부활의 기쁨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전례는 모두 장엄했으며, 제대와 주변을 장식한 5만 송이 꽃들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빈 무덤의 발견

이날 복음은 예수님의 시신이 있던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마리아 막달레나가 발견했고 이어 베드로와 요한이 발견했다는 내용을 들려준다. 교황은 강론에서 두 가지 단어를 강조했다. 곧, ‘선포(annuncio)’와 ‘서두름(fretta)’이다. 그리고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선포-놀라움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선포가 초기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그것은 깜짝 놀라게 만드는 선포였다.

“놀라움 (...) 우리의 하느님은 놀라우신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하느님의 선포는 항상 놀랍습니다. 구원의 역사 시작부터, 우리의 성조 아브라함부터 그랬던 것처럼, 우리를 놀라게 만듭니다. “가거라. 버리고 떠나라. 네 고향에서 멀리 떠나라. 가거라”(창세 12,1 참조). 그리고 언제나, 한 가지 놀라움 뒤에 또 다른 놀라움이 뒤따랐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놀라게 하지 않고서는 선포하지 않으십니다.”

교황은 놀라움이 “허를 찔리는 일이며, 여러분이 전혀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서둘러 가야 합니다

두 번째 단어는 서두름이다. 여인들은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보자마자, 이 소식을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기 위해 서둘러 갔다. 그리고 모두가 (빈 무덤을) 보기 위해 달려갔다. 교황은 “하느님의 놀라움은 즉시, 지체 없이 우리를 여정에 나서게 한다”며 한 가지 사례를 들었다. 베드로와 요한이 그랬듯이, 이미 그전에 목동들이 성탄의 밤에 그랬고, 예수님을 만난 다음 사마리아 여인이 그랬으며,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요한 1,41)라고 베드로에게 말했던 안드레아가 그랬던 것처럼, 모두가 그들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려고 달려갔으며 (그 이야기를 들었던) 다른 사람들도 그분을 보기 위해 서둘렀다.

오늘날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 우리 지역에서, 마을에서, 무엇인가 이상한 일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보기 위해 달려간다. (...) 놀라움과 기쁜 소식은 항상 신속하게 전해진다. 복음에는 약간 시간을 끌려는 사람도 나온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좋으신 분이시고, 사랑으로 그를 기다려 주신다.

토마스는 “나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나서 믿겠소”(요한 20,25 참조)라고 말했다. 주님께서는 토마스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오늘도 서두르지 않는 사람들을 참아 주신다.

교황의 질문: 그렇다면 나는?

교황은 끝으로 우리 각자를 위한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나는?” 교황은 다음과 같이 물었다.

“나는 하느님의 놀라움에 열린 마음을 지니고 있는가? 나는 서둘러 갈 수 있는가? 아니면 ‘내일 볼게요. 내일요. 아마도 내일 (...)’이라는 노랫말만 늘 되뇔 것인가? 그 놀라움은 나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이어서 교황은 이같이 마무리했다.

“선포의 놀라움 앞에서, 그리고 서둘러 달려 가는 것 앞에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과연 나는 오늘, 2018년의 부활절에, 무엇을 하는가?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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