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 ‘십자가의 길’ 교황의 마침기도…“부끄러움, 회개, 희망”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콜로세움에서 십자가의 길을 묵상한 뒤 세 가지 핵심어에 중점을 두고 세 가지 은총을 간구하며 마침기도를 바쳤다.

성금요일에 로마 콜로세움에서 십자가의 길을 바치는 전통은 18세기 베네딕토 14세 교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64년 바오로 6세에 이르러 다시 부활했으며, 이후 후임 교황들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교황의 기도

이번 십자가의 길 14처에 대한 묵상은 오는 10월에 개최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젊은이들 그룹이 마련한 묵상으로 구성됐다. 주제는 이민에서부터 인터넷 상에서 예수님과 의사소통하는 데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로마에서 열리는 십자가의 길 기도는 전통적으로 교황의 기도로 끝나는데, 특별히 가끔 교황이 직접 쓴 기도를 바치기도 한다. 올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어를 선택했다. “수치심, 회개, 희망”

수치심

교황은 우리가 수치심을 느낄 수많은 이유를 갖고 있다며 △하느님보다 권력과 돈을 선택하고 △”영원보다 세속을” 더 선호하며 △젊은이들에게 “전쟁과 분열로 파괴된 세상, 자기중심으로 사로잡힌 세계, 그래서 어린이들, 취약계층들, 병자들, 노인들이 소외된 세계”를 남겨 주었기 때문이라고 기도했다. 이어 교회의 일부 성직자들을 포함해 “야망과 헛된 영광으로 자신을 속이려는” 모든 이들에게 수치심을 내려달라고 기도했다. 교황은 또한 우리가 “수치심의 감각을 상실했다”는 데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회개

교황은 우리의 회개가 오직 하느님만이 악과 우리의 “증오, 이기심, 자존심, 탐욕, 복수, 우상숭배”에서 우리를 구원해주신다는 확실성과 관련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그분만이 우리를 껴안고 당신 자녀로서 우리의 존엄성을 회복해 주실 수 있다면서 “회개는 우리의 수치심, 그리고 평화와 성취의 원천이신 님 안에 쉬기까지는 우리 마음이 언제나 찹찹하지 않으리라는 확실성에서 비롯된다”고 기도했다. 또한 회개는 “우리의 옹졸함, 우리의 보잘것없음, 우리의 덧없음을 깨닫는 데서 오고”, 우리를 회심으로 인도한다고 말했다.

희망

반면에 희망은 “우리의 절망의 어둠을 밝힌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느님 사랑이 “조건 없는 사랑”이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교황은 복음 메시지가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줌으로써 “오직 선이 악과 부정을 물리치며, 오직 용서가 분노와 복수를 극복하고, 오직 형제적 포옹이 적개심과 타인에 대한 공포를 흩어버린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교황은 이러한 희망을 교회까지 확장시켜, 교회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모든 시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사심 없는 관대함의 모델”, 구원의 안전한 피난처, 확실성과 진리의 원천이 되기를 청했다.

저희에게 은총을 내려 주소서

교황은 세 가지 핵심어에 대한 묵상을 마치며 주 예수님께 “거룩한 수치심, 거룩한 회개, 거룩한 희망을 언제나 느낄 수 있는 은총을 내려주소서”라고 간구했다.

끝으로 교황은 주님의 자비에 자기 자신을 맡기고 정직하게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을 훔친”, “수치심과 회개와 희망으로 가득 찬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 선한 죄수(우도)가 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달라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주님께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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