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참가…“숲속 경당(woodland chapel)” 설치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 두 차례 참가해 성공을 거둔 교황청이 오는 5월 26일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바티칸관(Vatican pavilion)은 산 조르지오 마조레 산호섬의 울창한 숲에 11개의 경당을 설치하는 것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전시는 20세기 스웨덴 출신 건축가 에릭 군나르 아스푸룬드(Erik Gunnar Asplund)가 설계한 ‘숲속 경당(woodland Chapel)’의 복원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미국, 호주 출신 최고 예술가들이 설계한 10개의 ‘경배의 공간’이 포함된다.

상이한 문화들과의 대화

교황청 문화평의회 의장 잔프란코 라바시 추기경은 3월 20일 기자회견에서 각각의 건축가들이, 신자든 아니든, 보편 교회의 보편성(catholicity)을 강조하기 위한 “다수의 문화들과 나누는 대화”로 자신들의 경험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10개의 경당에는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독서대 혹은 설교단(ambo)’, 그리고 성찬례의 기념을 나타내는 ‘제대(altar)’ 등2가지 전례의 핵심 요소가 포함됐다.

자연 세계의 거룩한 공간

아스푸룬드의 ‘숲속 경당’이 자연 세계에 내재된 거룩한 것에 대한 인류의 끊임없는 탐구를 상징하는 것처럼, 나머지 10개의 경당은 창조된 세계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자연과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이들을 위한 순례를 도모한다.

올해 건축 비엔날레의 주제는 ‘자유공간(FreeSpace)’이다. 예술가적 활동의 핵심에 자리한 인류애의 감각과 너그러움의 정신을 나타낸다.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의 조화

라바시 추기경은 이번 국제 무대에 참가하는 교황청의 기획이 동시대 예술가들의 표현을 활용해 전통적인 신앙의 언어를 전달함으로써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 사이의 균열을 치유하는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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