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성사성,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교령


프란치스코 교황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에 대한 교회의 오랜 공경을 ‘교회의 어머니’라는 칭호로 로마 보편 전례력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했다.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B. Mariæ Virginis, Ecclesiæ Matris)’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월요일에 기념일(Memorial)로 매년 경축된다.

교황청 경신성사성이 3월 3일자로 발표한 이 교령과 관련해 경신성사성 장관 로베르 사라 추기경은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인 공경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결정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라 추기경은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목자들, 수도자들, 신자들 안에서 교회의 모성적 감각을 성장시킬 뿐 아니라, 참된 마리아적 독실함을 성장시키기 위해 이러한 공경을 증진하고 격려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통 안에서의 ‘교회의 어머니’

교령은 교회의 전례적 전통과 교회 교부들의 저서에서 마리아론의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

교령은 또한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성 대 레오 교황이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서 동정 마리아의 중요성에 대해 이미 성찰한 바 있다고 설명한다.

“사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마리아를 그리스도의 지체들에 대한 어머니라고 말한다. 그녀가 사랑(charity)으로 신자들을 교회 안에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협력했기 때문이다. 또한, 성 대 레오 교황의 편지에는, 머리의 탄생이 곧 지체의 탄생이며, 이는 마리아가 동시에 그리스도, 곧 하느님 아들의 어머니이시며,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몸인 교회의 지체들의 어머니시라고 말하고 있다.”

교령은 또한 이러한 묵상들이 “마리아의 신성한 모성과 그녀가 구세주의 활동에 친밀한 방식으로 일치”하고 있는 결과라고 말한다.

교령에 따르면, 성경은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 마리아가 있었다고 전한다(요한 19,25 참조). 거기서 그녀는 교회의 어머니가 됐다. “당신 아들이 남기신 사랑의 유언을 받아들이셨으며, 모든 이들을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아들딸로, 사랑하는 제자로 각각 맞아들이셨기” 때문이다.

교령은 지난 1964년 복자 바오로 6세 교황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로, 곧, 신자들이나 목자들을 막론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녀를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로 부르며, ‘하느님의 어머니’가 전체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최고로 자애로운 호칭으로 불리고 더욱 깊은 공경을 받아야 한다고 선포하고 확정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기원 미사가 이제 고정 기념일이 되다

교회는 지난 1975년 화해의 희년 (Holy Year of Reconciliation)에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공경하는 기원 미사를 『로마 미사 경본』에 추가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교령을 통해 로마 보편 전례력에 이를 고정(의무) 기념일로 추가했다.

경신성사성은 공식 전례문을 라틴어로 발행했다. 공식 전례문의 번역본은 각 지역 주교회의가 준비하고 승인한 뒤 경신성사성이 최종 승인한다.

 

아래는 교령의 전문:

Prot. N. 10/18

로마 보편 전례력 안에서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에 관한 교령

 

현대 교회가 바치는 동정 마리아를 향한 기쁜 존경심은 그리스도의 신비와 그분의 본성에 대한 빛 안에서,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자 교회의 어머니이신 여인의 형상을 무시할 수 없다(갈라 4,4 참조).

어떤 측면에서 이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성 대 레오 교황의 예언적 언급을 통해 교회의 마음에 이미 존재했다. 사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마리아를 그리스도의 지체들에 대한 어머니라고 말했다. 그녀가 사랑(charity)으로 신자들을 교회 안에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협력했기 때문이다. 또한, 성 대 레오 교황의 편지에는, 머리의 탄생이 곧 지체의 탄생이며, 따라서 이는 마리아가 동시에 그리스도의 어머니, 곧, 하느님 아들의 어머니이시며,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몸인 교회의 어머니라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 이러한 숙고는 마리아의 신성한 모성과 더불어, 십자가의 시간에서 정점을 이룬 구세주의 활동과 함께 그녀가 친밀한 일치를 이룬 데서 유래된 것이다.

참으로, 십자가 밑에 서 계신 마리아(요한 19,25 참조)는 당신 아들이 남기신 사랑의 유언을 받아들이셨으며, 모든 이들을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아들딸로, 사랑하는 제자로 각각 맞아들이셨다. 그리하여 그녀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맡기신 영이 있는 교회의 자애로운 어머니가 되셨다. 결국 그리스도께서는 사랑하는 제자 안에서, 모든 제자들을 당신이 사랑하시는 어머니를 향한 자녀로 선택하셨고, 어머니를 제자들에게 맡겨 그들이 자식된 도리로 어머니를 모실 수 있게 하셨다.

마리아는 교회의 탄생을 보살피고 보호하면서, 다락방에서 사도들과 기도하고, 오실 성령을 기다리며 이미 당신의 사명을 시작하셨다(사도 1,14 참조). 이런 의미에서 수세기 동안 그리스도인들의 독실함은 마리아를 다양하면서도 각각 동등한 호칭, 곧 제자들의 어머니, 믿는 이들의 어머니, 신자들의 어머니,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태어난 이들의 어머니, 그리고 베네딕토 14세 교황과 레오 13세 교황 등 교도권 문헌과 영적 저술에서 등장하는 “교회의 어머니”로 공경했다.

지난 1964년 11월 21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제3차 회기가 끝날 때 복자 바오로 6세에 의해 명백하게 마련된 이러한 토대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 곧, 신자들이나 목자들을 막론하고 그녀를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로 부르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어머니로 선포했으며, “하느님의 어머니가 더욱 존경을 받아야 하고, 최고로 자애로운 이러한 칭호로 그녀를 부르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용된다”는 점을 확고히 했다.

1975년 화해의 희년 당시, 교황청은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마리아(Beata Maria Ecclesiæ Matre)’를 공경하기 위해 기원 미사를 제안했고, 이는 마침내 『로마 미사 경본』에 삽입됐다. 이어 교황청은 1980년 ‘로레토의 호칭기도(Litany of Loreto)’에 포함된 이 호칭을 승인했으며, 1986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미사」에 다른 전례 기도문들을 추가로 발행했다. 몇몇 국가, 교구, 수도 공동체는 이 기념일을 자신들의 전례력에 추가해달라고 청원한 바 있다.

이러한 기도가 목자들, 수도자들, 신자들 안에서 교회의 모성적 감각을 성장시킬 뿐 아니라 참된 마리아적 독실함을 증진하는 일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세심하게 고려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이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월요일 로마 보편 전례력에 포함되고 매년 기념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 기념일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성장이 십자가의 신비에, 성찬례에서의 그리스도의 희생에, 그리고 구세주의 어머니께, 구원된 이들의 어머니께, 하느님께 제물을 바치는 동정녀께 고정돼야 한다는 걸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기념일은 성무일도나 기념 미사를 위한 모든 전례력과 전례문에 명시될 것이다. 관련 전례 기도문은 이 교령에 첨부돼 있으며, 번역본들은 (지역 교회의) 각 주교회의에 의해 준비되고 승인된 후 경신성사성에 의해 최종 승인될 것이다.

특별 법 규범에 따라 승인된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기념은 이미 높은 전례 등급으로 경축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기념될 것이다.

이에 반대되는 것은 무효다.

 

경신성사성에서

2018년 2월 11일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장관 로베르 사라 추기경

차관 아서 로시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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