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간호사들에게 “예수님처럼 병자들을 만지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3일 간호사들이 “인간애 전문가(experts in humanity)”라고 묘사하면서, “약한 이들을 소외시키고, 효율성이나 수익의 기준을 충족하는 ‘가치가 있는’ 이들에게만 관심을 쏟는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인간화를 위한 대체할 수 없는 임무를 수행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주에 있을 회의에 앞서 이탈리아 국립 전문 간호사회(이하 FNOPI) 대표단 약 6500명을 바티칸에서 만났다. 기존의 IPASVI를 대신해 지난 2월 15일에 설립된 FNOPI에는 약 45만 명의 회원들이 가입돼 있다.

관계의 교차로에 서 있는 간호사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간호사 윤리 강령의 네 가지 기본 규칙인 건강 증진, 질병 예방, 건강 회복, 고통 완화를 상기시키면서, 간호사들이 기술적 분야뿐 아니라 인간 관계 분야에서 그들의 전문성이 더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들은 병원, 집, 치료 장소에서 의사, 가족, 환자들과 만나기 때문에 수많은 관계의 교차로에 서 있는 셈이다. 교황은 이러한 기술적 역량과 인간적 감각을 종합한 간호사들의 가치와 소중함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수님처럼 만지기

교황은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이 나병 환자를 고치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직접 아픈 이들을 신체적으로 만져야만 그들과의 거리가 없어지고 그들이 하느님의 친밀함과 다정다감함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통해하는 사람은 병자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정다감함이 병자들을 이해하는 열쇠입니다. 이는 또한 치유를 위한 소중한 약입니다.”

아울러 교황은 간호사들에게 “어루만짐의 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병자들을 만지거나 그들에게 웃어주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몸짓이지만, 병자들에게는 자신과 함께한다는 느낌, 그들이 치유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또한 그들을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그럴 때,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를 기억하십시오. 산만하고, 무관심하고, 성가신 태도가 아니었으며, 세심하고 사랑이 넘친 태도로 다가가 병자들이 존중 받고 돌봄 받는다는 점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교황의 감사 인사

교황은 간호사의 일에 대한 위험과 어려움을 인정하면서, 환자들에게 간호사들의 업무에 감사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서 교황은 자신의 목숨을 구한 이탈리아 도미니코회 간호사 수녀의 이야기를 꺼냈다. 교황은 자신이 20세 청년이었을 때 거의 죽을 뻔한 일이 있었다면서, 그리스에서 일하고 나중에는 자신의 출생지인 아르헨티나에서 근무했던 굉장히 뛰어난 수녀 겸 교수가 의사들에게 더 많은 치료를 요구하여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녀를 코르넬리아 카랄리오(Cornelia Caraglio) 수녀라고 지칭하며, 그녀가 “감히 의사와 논쟁할 수 있는 용감하고 선한 여성”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은 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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