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노 몬시뇰, 레비비아 교도소 방문 “여러분의 동료들에게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십시오”


“여러분의 동료들에게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을 아낌없이 도와주며, 수감된 상황에서 더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를 만나러 나서는 한편, 여러분의 가족과 여러분의 자녀도 사랑하십시오. 눈물을 흘리며, 고통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고독과 버림받음의 고뇌를 극복하도록 여러분을 도와준 그들이 가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십시오.”

교황청 홍보처 장관 다리오 에도아르도 비가노 몬시뇰은 지난 2월 25일 오전 로마 레비비아 교도소(Casa di Reclusione di Rebibbia) 내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이같이 권고했다. 교정사목 담당사제 니콜라 카발라로(Nicola Cavallaro) 신부가 준비한 이번 미사에는 홍보처 사목신학부 책임자(Direttrice del Dipartimento Teologico Pastorale della Segreteria per la Comunicazione)인 나타샤 고베카르(Nataša Govekar)와 레비비아 교도소의 자원봉사자 겸 그레고리안 대학의 성서학자 로살바 마네스(Rosalba Manes) 교수도 참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

비가노 몬시뇰은 강론에서 수감된 이들 가까이에 있다는 메시지를 되풀이했던 그들을 향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변함없는 생각을 상기시켰다. 사순 시기의 시작에 대한 교황의 생각도 잊지 않았다. “지난 주일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삼종기도에서 여러분 모두를 위한 특별한 생각을 표현하셨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전하셨습니다. ‘감옥에 있는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눈길 아래서 사순 시기를 각각의 삶의 화해와 갱생의 기회로 삼도록 여러분 각자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주님께서는 결코 지치지 않고 용서해주십니다.’”

불협화음을 고치십시오

레비비아 공동체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교정사목 담당사제 니콜라 카발라로 신부는 다음과 같이 축원했다. ”이번 사순 시기 동안, 우리들로부터 ‘내가 감옥에 있을 때 찾아주었다’(마태 25,36)는 복음적 태도를 기대하는 보잘것없는 이들의 대변자가 되어야 하는 이들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느님 말씀의 새로움을 받아들이면서, 우리 삶의 불협화음을 고칠 수 있다는 희망 속에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을 도울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레비비아 교도소장 스테파노 리카(Stefano Ricca)도 비가노 몬시뇰에게 개인적인 감사를 표현했다. “불행히도 감옥은 개성적 특성을 없애고 획일화시키려는 경향을 지니지만, 그 대신에 각자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인간 그 자체를 인정하는 기회로 만들 것입니다.” 이어 교도소장은 수감자들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여러분을 도울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복음 속으로’의 주인공들

이날 산타 마리아 델 카미노 성당(Cappella di Santa Maria del Cammino: 걸으시는 성모님 성당)에는 이탈리아 바티칸 라디오에서 매일 방송되고 있는, 홍보처가 기획한 ‘복음 속으로(Vangelo Dentro)’의 주인공들도 있었다. 비가노 몬시뇰은 대림 시기에 그들 곁에서 생생한 경험을 한 데 이어 그들의 동의를 얻은 다음, 로마 레비비아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사순 시기의 말씀을 읽고 설명하는 동일한 포맷의 방송을 다시 제안했다. 그들은 비가노 몬시뇰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저희에게 우리 형제들인 당신의 사절들을 보내셨고, 우리가 고대하던 우리의 손을 붙잡아 주셨으며, 복음 봉독을 통해 우리를 지식의 길로 인도해주었습니다.” 라디오 방송 메시지의 강력한 힘은 사회적 주체의 행동이 제약된 황폐한 조건을 뒤집고, 자유로운 공동체와의 협력 조건을 통해 갇힌 이들도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성해준다.

인터밀란의 유니폼

인간성의 상처와 소외를 경험하고, 고통을 겪는 모든 사회 환경 속에서, 스포츠는 상처를 가라앉히고 희망을 다시 주는 긍정, 선, 사랑의 씨앗이 된다. 미사를 마치고, 비가노 몬시뇰은 인터밀란 소속 공격수 마우로 이카르디(Mauro Icardi) 축구선수의 친필이 새겨진 유니폼을 그의 열렬한 팬인 크리스티안에게 건넸다. 이 네라주로(nerazzuro: 검은 색과 파란색의 줄무늬 유니폼으로 인터밀란을 상징하며 팀의 애칭으로 사용) 견본은, 축구협회를 통해, 밀라노 팀을 위해 자신의 열정을 표현했던 소년에게 선물로 전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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