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고리대금업은 굴욕을 주고 생명을 죽인다”


"고리대금업은 심각한 죄입니다. 생명을 죽이고, 인간의 존엄성을 유린하며, 부패의 수단이고, 공동선을 가로막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이탈리아) 반고리대금업 전국협의회(Consulta Nazionale Antiusura) 회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불행하게도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지만 여전히 많이 감춰져 있는 참상"을 다시금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연설에서 고리대금업이 “한 국가의 경제적·사회적 기반을 약화시킨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많은 가난한 이들, 부채가 많은 가정들, 심각한 범죄의 피해자들, 많은 부패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 어떠한 국가도 ‘진정한 경제회복’을 말할 수 없습니다.”

고리대금업은 굴욕을 주고 생명을 죽입니다

반고리대금업 전국협의회는 지난 26년간 "고액 부채의 굴레”로부터 2만5000 이상의 가정을 구했으며, 그들의 존엄성과 희망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줬다. 교황은 그들의 "용기와 인내"를 상기시키면서 생명, 가정, 중소기업을 보호하려는 그들의 역할에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교황은 "고리대금업은 굴욕을 주며, 생명을 죽인다(L’usura umilia e uccide)"며 "희생자의 목을 죄는 뱀과 같은" "오랜 악"이라고 지적했다.

절제된 생활 양식을 회복합시다

이러한 참상을 예방하려면, 불필요한 것과 필요한 것을 구별할 수 있도록 "절제된 생활 양식"을 교육시켜야 한다. 아울러 "생계를 위한 것이나 기업을 살리기 위한 부채의 병리학"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 놓아야 한다. 사실, 경제 위기의 바탕에는 항상 "사람이 아닌 이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삶의 개념"이 자리하고 있지만, 교황은 돈이라는 이름으로 "형제를 죽일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따라서 공공기관은 "도박 등 직·간접적으로 고리대금업의 원인이 되는 방식들"을 지양하면서, 경제 정책의 중심에 "인간의 존엄성, 도덕, 연대 책임, 공동선"을 두어야 한다.

새로운 경제적 휴머니즘

끝으로 교황은 “새로운 경제적 휴머니즘(nuovo umanesimo economico)”으로 “죽이는 경제”가 종결 되기를 희망했다. 죽이는 경제는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는 격차의 논리를 만드는 도구”이며, “남자와 여자가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체계다. 아울러 만남, 경청, 친밀함 등이 항상 각 공공기관의 중심에 자리함으로써 “사람들과 가정들이 다른 모든 경제적 현실처럼 법적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은행 시스템의 관리자들은 “채무기관의 활동에 대한 윤리적 자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사실 “전 세계의 많은 은행들은 (원래) 가난한 이들에게 무이자와 무담보로 자금을 빌려줌으로써 그들을 고리대금업으로부터 구하려고 설립,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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