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페루 주교단과의 만남 “정치 부패를 조심하십시오”


아버지이자 목자, 또한 자신에게 맡겨진 신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타인에게 어떻게 접근할지를 잘 알고 있었던 성 투리비오 데 모그로베호(san Toribio di Mongrovejo) 대주교의 특별한 삶에서 영감을 받아 그의 모습에 대한 오랜 숙고 끝에 얻어낸 솔직하고 진실된 비교가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21일 리마대교구 주교관에서 페루 주교단과 만나 라틴 아메리카의 도전에 대한 주제로 약 35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와 함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정치 부패 등 다소 무거운 주제도 다뤄졌다. 대화 내용 중에는 용납할 수 없는 아마존의 남용에 대한 문제를 비롯해 젊은이들의 미래, 마약의 위험성, 조세 피난처 문제, 사목적 시급함 등이 포함됐다.

거리의 목자

교황은 주교들의 직무에 생명을 불어 넣기 위해 “새로운 모세”의 삶을 돌아보기를 원했다. 이어 “투리비오 성인은 신자들과 함께하는 사목적 증거가 복음화의 첫 번째 표현이라고 확신했다”며 “지난 22년 동안 자신의 주교 재임 기간 가운데 18년을 자신의 사목구를 세 차례에 걸쳐 순방하는데 보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투리비오 성인은 “목자란, 복음의 기쁨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누구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모든 사람들과 모든 곳, 모든 상황 안에서, 지체나 거부감이나 두려움 없이,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러 발바닥이 닳도록 걸어야 한다는 것도 투리비오 성인은 잘 알고 있었다. 교황은 투리비오 성인이 두려움이나 거부감 없이 기쁜 소식인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곳 남미 대륙에 왔다고 말했다.

디지털 언어를 배우다

교황은 “투리비오 성인의 가르침의 핵심은 교리서를 현지 언어로 다양하게 번역하는 것을 결정한 제3차 리마 공의회”였다며, “성인에게 있어서 복음을 사람들의 마음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는 현지 주민들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필수적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오늘날 목자들이 받고 있는 새로운 도전이 있다”면서, “그것은 바로 디지털 언어”라고 말했다.

교황은 21세기의 목자들인 우리들에게는 이 비전이 매우 시급하다며, 디지털 언어와 같은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젊은이들, 가족들, 어린이들이 현재 쓰는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명력 있는 어머니가 되기 위해 부름 받은 교회

교황은 “투리비오 성인은 불의, 남용, 부패 앞에서 침묵하지 않았다”며 “왜냐하면 형제들, 특히 가장 취약한 이들의 삶, 그 삶의 불이익에 대해 말하지 않고 고발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복음화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한 투리비오 성인의 또 다른 관심사는 방인 사제들의 양성과 그 지역 성직자들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교회가 생명력 있는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투리비오 성인은 (유럽 사람들과 남미 사람들의) 혼혈인 사제들의 서품을 옹호했으며, 그들의 충실한 벗으로 머물렀다. 교황은 투리비오 성인이 그들을 찾아가 돌보았다고 말했다.

일치를 위한 애정

“투리비오 성인은 긴장, 차이, 갈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으며, 솔직하고 진실되게 대화하라고 가르쳤습니다. 분열의 포로로 남아 있지 말고 새로운 길을 추구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심지어 이는 오늘날 교회가 투신해야 할 길입니다.”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일치를 위해 일하십시오. 우리가 불림 받은 소명을 축소시키고 제한시키는 분열의 포로로 남지 말고, 친교의 성사(sacramento di comuninone)가 되십시오. 초대교회를 매료시켰던 것은 ‘서로가 어떻게 사랑했는가’였다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이것이 최고의 복음화였으며, 최고의 복음화이며, 최고의 복음화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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